나에겐 두 명의 엄마가 있습니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구박과 폭력을 못 이기고 가출해버린 어린 시절의 엄마와,
자식을 위해 온갖 수모와 역경을 감내하다가 결국 교통사고로 불구가 되어버린 엄마.
내일이면 나는 화가의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는 곳에서 그토록 애타게 보고 싶어했던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나를 위해 선생님 앞에서 무릎 꿇던 엄마를,
두 팔로 방바닥을 기어다니는 늙은 엄마를 차마 혼자 두고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의정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과 조직심리학을 공부하고 신문기자 생활을 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 <희망을 날리는 아이들> <겨울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게임의 법칙> <목수 아버지> <추락하는 여인> <음식혁명> 등이 있다.
김인준 (그림)
53년 경북 대구 출생. 한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기독교기관 및 사회단체 등의 출판물에 생명이 중시되는 세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게재. 현재 전북 김제에 거주하명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구상 중.
바보같은 엄마 (54 P)
"난 그림 그리는 사람 될 거야. 엄마가 그랬어....아버지 처럼 그림 그리는 사람 되라고."
"녀석....."
아저씨는 입을 꼭 다문 채 배 있는 곳까지 왔다.
나를 평평한 판자 위에 앉히고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 나를 감싸주었다.
"진택아, 졸리면 거기 드러누워 자. 우리 몇 번 왔다갔다할까?"
"열 번....."
그말을 하고 나는 옆으로 누워 잠들었다.
현재 바보같은 엄마 - 동화처럼 해맑은, 엄마처럼 포근한 이야기 (양장본)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