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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 인류의 희망인가 재앙인가?
이 책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전자태그, 나노기술, 생체인식기술 등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들을 이용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더 체계적으로 시민 개개인을 감시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생생한 예들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저자들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대사회의 기술문명 자체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신 러다이트'라고도 불릴 법한 저자들의 이런 시각은 분명 논쟁의 여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저자들의 시각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술문명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
 데릭 젠슨
작가이자 철학자이며 글쓰기 선생이다.
저서에 <믿음을 만드는 문화> <네 멋대로 써라> <말보다 오래된 언어> 등이 있다.
<믿음을 만드는 문화>는 2003년 J.앤서니 루카스 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조지 드래펀
목수이자 삼림보호 운동가로 활약하는 한편, 프리랜서 작가로도 일한다.
저서 및 공저에 <철로와 개벌지> <기묘한 전쟁> <엘리트의 의견일치> 등이 있다. |
 - 옮긴이 서문
1. 도처에 파고든 팬옵티콘의 망령
2. 과학기술은 희망인가, 재앙인가?
3. 통제사회의 지배자와 피지배자
4. 개인을 신분증 번호로 인지하는 세상
5. 기계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말
6. '빅맥'과 TV 속으로 도피하는 현대인들
7. 지구를 해치는 합리화의 그늘
8. 진화하는 감시 기계
9. 우리를 가두고 있는 우리 안의 감옥
10. 톱니바퀴의 삶을 거부하라
11. 황금알을 낳는 감시 산업
12. 올가미를 옥죄라
13. 우리는 팬옵티콘의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14. 기계의 추악한 비밀에 관하여
- 주 |
 통제사회의 지배자와 피지배자 (56 P)
"이걸 보니 당신은 7시 45분에 집을 나섰는데, 11시 15분이 되어서야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군요."
"몇 시라고요?"
당신은 분노하기보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되묻는다. 다행히도 경찰관은 당신의 물음을 눈치 채지 못한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위반사항이다.
모두 알다시피 당국에 근무하는 자들은 질문을 하고, 우리는 대답만 해야 한다.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지 않았던가?
경찰관이 말을 잇는다.
"여느 때처럼 당신은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잠시 뜸을 들이고 나서 경찰관은 다시
"스타벅스가 아니군요."
라고 말한다. 당신은 커피를 끊으려고 한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스타벅스를 탐탁찮아 하고 있다. 그때 당신이 얘기하는 모든 것이 법원이나 마케팅 계획에서 불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러고 나서 당신은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당신은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이다.
"시내로 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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