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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우리 문학에 대한 질문 - 박철화 문학 평론집 [재고: 1 권] : 박철화 문학 평론집 |
|   한국문학의 갱신과 트임의 가능성에 대한 순정하고 열정적인 물음 박철화 문학평론집.
한국문학이 지닌 여러 문제와 장애의 극복 가능성을 열정적인 자세로 탐문하고 있는 이 평론집에는 여성성의 글쓰기, 문학의 환상성,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대립, 문학교육의 문제 같은 필자의 폭넓은 관심들이 실증주의와 실존주의, 변증과 귀납 같은 정확하고 효용적인 연구방법에 의해 섬려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 실린 평문들은, 그가 얼마나 한국문학의 열렬한 옹호자이며, 한국문학의 부피를 살찌울 수 있는 성실한 연구자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
 박철화
1965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파리10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DEA)을 졸업했다. 1993~1994년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퐁트네-오-로즈) 현대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계간 <문학.판> 편집위원이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및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문학비평과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1989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당선되었고, 지은 책으로는 평론집 <감각의 실존>, <관계의 언어>와 장편소설 <나는 천년을 산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등이 있다. |
 - 책머리에
1. 1980년 이후의 비평에 관한 몇 개의 단상
2. 열린 문학의 시대
3. 우리 문학의 새로운 미학
4. 환상의 징검다리
5. '대중'문학과 대중'문학'
6. 문학 권력 논쟁의 맥락
7. 문학, 정보 너머의 언어
8. 제도론의 관점에서 본 시의 대중화
9. 여성문학의 위상, 정체성과 다양성
10. 여성성의 글쓰기, 대화와 성숙으로
11. 문학 텍스트의 '표절'과 '영향'
12. 문학제도로서의 문학상, 문학인을 위한 축제
13. 교육제도와 문학출판
14. 변화하는 시대의 문학과 장르의 확산
15. '섞임hybrid' 문화 시대와 번역
16. 21세기 문학과 문예지의 좌표
17. 폴 베니슈, 문학과 역사 |
 권력은 보편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주 특별한 예를 제외하고는 사회를 이루어 산다. 이러한 사회는 규모가 커질수록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과 집단을 조정할 권위와 힘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권위와 힘이 바로 권력이다. 따라서 권력은 인간이 사회를 이루어 살기 시작하면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원시 공동체 사회를 제외하고 인간에게 권력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런데 그 권력은 자신의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즉 합리성의 제도로서 용인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권력은 저항에 부딪치고 결국은 전복된다. 그리하여 권력은 제도적 합리성을 통해 정당성을 얻고자 하는데, 그러한 움직임이 바로 지배 이데올로기다. 사회는 그러니 권력의 제도적 합리성을 두고 정당성을 획득하려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그것의 비 합리성을 지적하며 정당성을 부인하는 저항 이데올로기의 싸움의 자리다. 사회와 권력과 이데올로기는 그런 점에서 역사적이며 동시에 보편적 이다.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문화 흑은 문학도 이러한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숙명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다.
문학도 제도다
그런데 두어 해 전부터 문학의 장 안에서 끊임없이, 게다가 새삼스럽게, 문학권력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몇몇 문학 전문 잡지의 에콜 정신에 대한 시비로 시작되었다. 창작과 비평사, 문학과 지성사, 문학동네 등이 시비의 논란에 휘말린 출판사들이다. 그리고는, 이 잡지들과 연계되어 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특정 신문의 논조에 대한 찬 · 반 논의로 이어졌다. 이미 특정 신문에 대해 진행 중이던 '안티' 운동이 가세하였다. 여기에다,현장 비평을 하고 있는 비평가들의 진보 혹은 보수적 태도가 입방아에 올랐다. 정치적인 입장과 문학적 입장이 뒤섞인 채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들의 학연, 즉 학벌중심사회에 대한 비판 등등의 논의가 서로 맞물려 들었다. 물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된다는 점에서 이 논쟁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그래서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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