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민주정치가 가능했던 이유, 세계 최대의 제국 몽고가 역사에 기여한 점 등 역사적 사실들에 의문을 던지고 그 배경과 의미를 논리적으로 풀어 주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많은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역사의 상을 함축하여 보여 줄 수 있는 주제를 골라 상세히 다루고 있어 세계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엮었다.
김성환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반민족문제연구소'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역사연구가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4.19혁명의 구조와 종합적 평가>와 <역사신문>등이 있고, 역서로는 <한국근대사> <일본유학과 혁명운동> <조선노동당 약사> <중국혁명운동 문헌사> 1,2 등이 있다.
1.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
2. 마호메트는 성인이자 정치가였다
3. 8세기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
4. 800년,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
5. 송나라의 과거제도와 입시지옥
6. 러시아는 어떻게 건국되었나
7. 십자국전쟁은 성전이었나
8. 공포의 살육자들이 역사에 기여한 것
9. 동서양을 왕래한 두 항해가
10. 인쇄술이 열어 준 유럽대륙의 르네상스
11. 루터의 종교개혁과 독일의 농민전쟁
12. 일본에 상륙한 기독교
13. 돈키호테가 보여 주는 스페인의 이중성
14. 그래도 지구는 돈다?
15. 명예혁명은 민중들에게도 명예로웠나
16. 인디언을 몰아내지 않고는 독립도 없다?
17. 바스티유 감옥과 프랑스 대혁명
18. 럿다이트 운동
19. 영국 산업혁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
20. 아편 밀수를 강요한 영국
21. 기구한 운명의 폴란드와 쇼팽
22. `빈곤의 철학`이냐, `철학의 빈곤`이냐
23. 체조운동의 탄생
24. 미적 표현의 개인주의화를 시도하다
25. 8시간 일하고, 8시간 잠자고, 8시간 쉬자
26. 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역사
27. 사라예보에서 총성이 울렸다
28. 탱크 대 화학무기
29. 러시아 10월 혁명의 그날
30. 제2차 세계 대전과 원자폭탄의 비극
31. 20세기 부활한 마녀사냥
32. 상류층 클래식에 도전한 대중음악
33. 사회주의,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다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
옛날 영국의 어느 마을에 커다란 바위에 마법의 칼, 엑스칼리버가 꽃혀 있었다. 바위에는 "이 칼을 뽑는 자가 왕이 될 것이다"라고 쓰여 있어 마을의 힘센 장사들이 너도 나도 달려들어 칼을 뽑으려고 했지만 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때 아더라는 젊은이가 나타나 칼을 뽑으니 단숨에 쑥 뽑혔다. 그래서 그는 왕이 되었다. 아더 왕은 어느 날 힘이 세고 용감한 사람들을 카멜롯 궁전으로 불러들여 나라를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때 아더 왕은 이들과 신분의 차별이 없음을 상징하는 원탁에 둘러 앉아 얘기를 나누어 이들은 '원탁의 기사들'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아더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아더 왕을 도와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렸다.
이것은 우리 나라 어린이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라는 서양 옛이야기 줄거리의 일부이다. 아더 왕은 실재인물은 아니지만 이야기 속에서 로마 제국을 물리친 정복왕으로 묘사되고 있으므로 시기는 게르만족과 로마가 정면으로 충돌한 5세기 무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전설은 게르만족이 로마를 제압하고 유럽에서 봉건제를 형성하는 초기 상황을 아주 잘 보여 주고 있다.
우선 이 이야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국왕이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가 최초로 만들어지는 고대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당시에 왕위계승에 있어 일종의 단절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바로 게르만족의 대이동과 로마침략으로 야기된 정치적 혼란기를 상징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