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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재고: 2 권] |
|   당대 최고의 신화연구가 이윤기가 새롭게 제안하는 '신화, 거꾸로 읽기'
신화적 상징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을 거는 회화, 조각, 혹은 건축물을 하나씩 제시하고, 그 대상에 묻어 있는 신화의 의미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추적하는 새로운 신화 읽기입니다. |
 이윤기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소설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8년 중편소설<숨은 그림찾기1>로 제29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고, 2000년 소설집<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버역 활동에도 힘을 기울여 <장미의 이름>, <푸코의 전자>, <변신 이야기>를 비롯 2백여 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2000년 9월 한국번역가상을 수상했다.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교 국제대학 초빙연구원(종교사)및 동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객원교수(비교문학)를 지냈으며, 현재는 경기도 과천의 집필실에서 신화 연구 및 소설 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하늘의 문>, <햇빛과 달빛>, <뿌리와 날개>, <나무가 기도하는 집>, <그리운 흔적>,소설집 <나비넥타이>, <두물머리>,산문집<이윤기가 건너는 강>, <무지개와 프리즘>, <어른의 학교>,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 신화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2>등이 있다. |
 1. 신화가 문화를 보이게 합니다
2. 서울 헤라클레스
3. 고추도 풍요의 뿔이다?
4. 금강 역사가 사자가죽을 쓴 까닭
5. 그대의 약손
6. 로마, 그리스 신화를 수입하다
7. 의사가 사람을 죽여?
8. 예술이 뭐길래?
9. 뱀, 아무래도 너무 길다
10. 뱀, 음양을 만나게 하다
11. 사랑은 눈물의 씨앗
12. 그러니까 똑바로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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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가 문화를 보이게 합니다
페르세우스 이야기
1999년 1월 26일, 나는 터키의 옛 수도 이스탄불의 지하 저수고에서 한 고대 종교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지하 저수고는 글자 그대로 물탱크입니다. 고대에 만들어진 그 지하 물탱크에서 본 고대 종교의 죽음은 그 종교가 살게 될 새로운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물탱크의 입구는 '하기아 소피아'광장 서쪽에 면해 있습니다. '하기아 소피아'는 원래 4세기에 지어진 대성당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성 소피아 성당'이라고 번역합니다. '하기아 소피아'는 '거룩한 지혜'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거룩한 지혜의 전당'이라고 하는 편이 옳은 것이지요.
'하기아 소피아'는, 그리스의 여신 아르테미스 신전의 기둥을 뽑아다 중건한 건물로 유명합니다. 가까이 있던 아르테미시온(아르테미스 신전)의 기둥 128개 중 127개를 뽑아서 성당을 지은 것입니다. 있던 자리에 기둥 한 개를 남겨둠으로써 '기독교에 의한 그리스 고대 종교의 죽음'을 상징하는 징표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건물은 회교 사원이 되어 있습니다. 15세기, 동로마제국을 정복한 오스만투르크의 황제 메흐메트 2세가 그리스 정교의 심장부인 '하기아 소피아에서 이슬람식 예배를 올린 이래 회교 사원 노릇을 해온 것입니다.
'하기아 소피아'광장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거대한 궁전을 방불케 하는 저수고가 있습니다. 6세기,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치세에, 가까이 있던 궁전에 물을 대기위해 만든 저수고입니다. 가로 140미터, 세로 70미터에 이르는 장방형 저수고 안에는 336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이 많은 기둥들이 저수고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저수고 역시 그리스 신전 기둥을 뽑아다 지은 구조물이지만, 신전 기둥 재사용은 단순한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이로써 그리스의 고대 종교였던 신화 시대의 죽음을 선언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 지하 저수고는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영화 <007>의 촬영장으로 쓰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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