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가 약자를 제압하는 것은 힘의 원리에 의하여 이루어지나 약자가 강자를 제압하는 것은 권모술수라는 수단으로 이루어 진다.
'설원'이라는 한나라 때의 책에 처음으로 '권모'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책에 의하면 '사전 계획'또는 '선견지명'의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술수'는 '방법을 꾀한다'는 뜻이다. 오늘날과 같은 무한 경쟁 시대에 있어서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지의 권모술수이다. 그리고 정보화 시대가 발달하면 할수록 권모술수는 더욱 각광을 받고 발달해 갈 것이다.
- 머리말
1. 앞을 내다보는 지혜
2. 중상모략의 기법
3. 나를 알고 적을 아는 지략
4. 역습의 술책
5. 일석이조의 비책
6. 인간 심리의 이용
7. 연막전술의 기교
8. 사람을 다루는 비결
9. 위장의 전법
10. 리더십이 비밀
11. 이해득실의 계산
12. 회피의 술수
13. 허허실실의 기모
14. 난세의 유영술
15.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16. 권모술수란 무엇인가
그럴듯한 논리로 역습한다
공웅에서 회합을 갖고 진.조 양국이 서로 다음과 같이 약속햇다.
'이후 진나라가 하고자 하는 일은 조나라도 돕고, 또 조나라가 하고 자 하는 일은 진나라도 돕는다.'
그러고 얼마 후에 진나라가 군사를 휘몰아 위나라를 공격하니, 조나라는 위나라를 구원하기 위해 군사를 보냈다. 진왕은 노하여 사람을 시켜 조왕을 힐책했다.
"양국이 약속하기를 진나라가 하고자 하는 일은 조나라도 돕는다고 하지 않았소? 이제 진나라가 위나라를 치려는데 조나라가 위나라를 구원한다는 것은 약속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오?"
궁지에 몰린 조왕이 평원군 승을 불러 상의하자, 평원군은 다시 책사인 공손용과 상의 했다.
공손용이 말했다.
"그게 무엇이 어려운 일입니까. 이쪽에서도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진왕을 힐책하라고 하십시오. '조나라가 위나라를 구하고자 하는데 진왕은 어찌하여 위나라를 구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공격하니 약속과 틀리지 않는가?'라고요."
대개 동맹이나 협정이라는 것은 양면적인 경우가 많다. 상대의 비난이나 공격에 오히려 이쪽에서 '그쪽이야말로 조약 위반이 아닌가'하고 되받는다. 역습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