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나를 흥분시킨다....,길은 나를 긍지에 지닌 자유로운인간이 되게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듣고,보고,호흡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을 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계절에 따라,날씨에 따라 변하는 흙길과 진창길을,갓길과 길 위에 서 있는 팻말과,하늘까지 닿을 것처럼 보이는 높은 산의 오솔길,우리의 육체와 너무나 밀접하게 뒤섞인 길,넓은 공간의 공기를 만나게 되는 저 먼 곳의 길을.그리고 그 끝이 지도상의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아무 데로도 인도하지 않는 그런 길을." - 피에르 쌍소
그르노블에 있는 피에르 맹데-프랑스대학과 몽펠리에의 폴 발레리대학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가르쳤다. 지은책으로 <도시의 서정>, <풍경의 다양함>, <그늘을 훔치는 사람들>, <공원>, <민감한 프랑스인들>, <적은 것으로 살 줄 아는 사람들> 등이 있다.
1. 행복한 길의 발라드
2. 인간의 위대함, 길의 겸손
3.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
4. 기찻길
5. 고속도로
6. 도시의 길
7. 교외 지역의 가파른 언덕길
8. 길 위의 먼지
9. 어딘가로 가지 않는 길
10. 멋진 산행
11. 길, 아름다운 나의 길
12. 본질적인 산책자
13. 탈주의 기술
14. 표류, 그리고 방랑
15. 영광의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
16. 놀라운 작가들
17. 비유로서의 길
18. 걷기, 말하기, 글쓰기, 그리고 읽기
19. 걷고, 또 걷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
청소년기와 우정,그리고 오늘날엔 사라져 버린 시골의 들판은 얼마나 자전거와 잘 어울리는가! 경쾌하고 소리 없이 달릴 수 있는 자전거는 육중한 몸체로 우리를 위협하고 귀찮게 구는 네 바퀴 자동차들과 천양지차로 다르다.그런데 왜 하필 청소년기인가?
청소년기는 연약하면서도 불안하고 민감한 미완서의 시절로,굳이 완성에 이르려고 애쓰지 않는 때이다. 그때의 우정은 다정한 마음과 반쯤 우물거림으로 끝나는말들,또래끼리의 비밀,막으려 해도 기어이 터져 나오는 웃음,아무 걱정 없는 태평스러움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은 까탈스럽고,전부를 요구하며,언제라도 증오로 바뀌거나 슬펴미 사라져 버리는,혹은 금방 불타 버리고 마는 열정과는 다르다. 또한 시골의 들판은 웅장하고 장엄한 산과 다르고,복잡해서 정신을 쏙 빼놓는 대도시와도 사뭇 다르다.노동과 수고,일상적인 작은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는 시골 생활에서는 쭉 뻗은 직선도로보다 돌아가는 길이나 꼬불꼬불한 길,멀리 보이는 아스라한 안개 등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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