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가브리엘 루아 문학의 순정한 아름다움! 광활한 대평원을 배경으로 사랑스러운 픗내기 시골 여교사와 그보다 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교감의 드라마! 캐나다의 국민작가 가브리엘 루아의 작품으로 감미로운 바람결처럼 섬세하고 고즈넉한 필치로 그려낸 성장소설이자 교육소설이다.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캐나다 대평원의 한 시골마을에 부임해온 풋내기 여교사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펼치는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겹겹이 싸인 문체를 조금씩 걷어내려가다 보면 아이들의 눈망울처럼 명료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그림으로 와닿는다.
지은이 ㅣ 가브리엘 루아(Gabrielle Roy) 1909년 캐나다 마니토바주에서 태어났다. 1929년 위니펙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연극배우로서의 활동을 병행하며 8년 동안 교사생활을 했다. 1939년 몬트리올에 정착해 기자로 일하다가 1945년 <싸구려 행복>을 발표하여 캐나다 작가 처음으로 프랑스의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내 생애의 아이들>, <데샹보 거리>, <비밀의 산>, <알타몽의 길>, <세상 끝의 정원>, <지상의 여린 빛> 등이 있다. 1989년 7월 영면했다.
옮긴이 ㅣ 김화영 1942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에는 <지중해, 내 푸른 영혼>, <문학 상상력의 연구 - 알베르 카뮈론>, <프레베르여 안녕>, <예술의 성>, <미당 서정주의 시에 대하여> 등이 있고 옮긴책으로는 <알베르 카뮈를 찾아>, <이방인>, <결혼, 여름>, <앙드레 말로>, <예술과 영혼> 등이 있다.
빈센토
성탄절의 아이
드미트리오프
집 보는 아이
찬물 속의 송어
작품 해설
나는 아버지와 아들이 나의 결정에 매달리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두 주먹 불끈 쥐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아닙니다. 가지를 잘라야 할 때는 우물쭈물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이예요." 아버지는 내 말을 수궁할 수밖에 없다는 듯이 두 눈을 슬프게 내리깔았다. 그는 나를 좀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우리는 둘이서도 아이를 떼어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한쪽 손을 떼어내면 다른 손이 빠져나가 또다시 아버지의 옷에 가서 달라붙는 것이었다. 기이한 점은, 아이가 아버지에게 한사코 매다라리면서도, 그가 내 편에 서기 시작했다고 원망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딸꾹질을 해대는 가운데 아버지를 매정하고 무능한 사람 취급을 한다는 점이다. 마침내 아버지가 한순간 몸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보자 안됐긴 하지만 나는 어린아이를 간신히 잡았다. 나는 그에게 어서 나가라고 눈짓을 했다. 그가 문턱을 넘어섰다. 나는 그의 뒤로 문을 닫았다. 그가 한 손가락으로 다시 문을 열더니 어린아이를 눈짓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름이 빈센토예요." -p.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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