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문학협회가 발행하고 있는 어린이문학 전문지인 <어린이문학>에 지난 한해 동안 실렸던 작품을 엄선하여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엮은 창작 동화집이다. 야구공이 벌집에 떨어지자 벌과 한판 전쟁을 벌이는 악동들의 이야기인 표제작 <너도 겁쟁이>외 8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1989년에 처음 출발하였다. <민들레를 사랑하는 아이들>같은 부정기 간행물을 내오다가 1998년 11월에 월간 <어린이 문학>을 창간하였다. 아동문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면서 참된 작가 정신을 가지고 작품을 쓰려는 신인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있다.
그동안 엮은 책으로는 <팔봉이의 굉장한 날>,<엄마 신발 신고 뛰기>,<별세상 목욕탕>,<왕땅콩 갈비 게으름이 욕심쟁이 봉식이>가 있다.
1. 빨간 봉투의 요정
2. 콩눈이
3. 너도 겁쟁이
4. 알록달록 비둘기
5. 진도와 운동화
6. 천서리 이광정 막국수
7. 솔숲마을 이야기
8. 줄무늬 다람쥐
9. 길
빨간 봉투의 요정
새파란 하늘에 제트기가 날고 있다. 제트기는 하얀 연기를 뿜어 막대구름 모양을 만들어 놓고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바람이 없어선지 구름 모양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다. 가만히 보면 솜씨 좋은 화가가 첫 붓질을 시작한 그림 같기도 하다.
그다음은 어떤 그림을 그려 넣으까. 제비 두 마기가 하늘 높이 솟아 오른다.
나는 아이들 웅성거림에 고개를 돌렸다. 반장과 부반장이 나가 종이를 자르고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해 온 인기 투표를 하는 날이다. 인기 투표를 하면 언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아이들은 은근히 긴장하는 눈치다. 괜히 웃기지도 않은 일에 큰 소리리로 웃고 그런다.
선생님은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리를 비켜 주셨다.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한 번도 내 이름이 칠판에 오른 적이 없었으니까.
책상에 뺨을 대고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은 그대로인데 제비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때 이른 매미 한 마리가 정신없이 울어 대고 있다.
반장과 부반장이 쪽지를 한 장씩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반장 태준이는 오늘 따라 머리에 무스까지 바르고 잔뜩 멋을 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