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태어나서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안성맞춤인 책. 기훈이는 동생 기영이, 아니 오줌과 똥을 삐죽삐죽 싸는 싸기 대장이 태어나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기훈이는 청거북을 만진 손으로 싸기 대장한테 우유를 먹이고, 싸기 대장은 하얀 것을 토해 내면서 운다. 엄마는 당장 청거북을 치우라고 소리 지르고, 기훈이는 할머니 집에 청거북을 맡기려고 집을 나서는데...
조성자
조성자는 1957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나, 한탄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개울을 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곳에서의 생활이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1985년에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동화 부문 장원과 아동 문예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마주 보고 크는 나무》, 《겨자씨의 꿈》, 《송이네 여덟 식구》, 《하늘 끝 마을》, 《날아라 된장잠자리야》, 《벌렁코 하영이》 등이 있다.
김병하 (그림)
김병하는 1969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미술교육을 전공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책에 좋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칠칠단의 비밀》, 《팔봉이의 굉장한 날》, 《달빛 노래》, 《내 마음의 무지개》, 《보리타작 하는 날》, 《역사신문 5, 6》, 《한국 생활사 박물관 1, 2》, 《갯벌》들에 그림을 그렸다.
1. 싸기 대장 때문에
2. 나도 아기가 되고 싶어
3. 나만 미워해
4. 집을 나왔어요!
5. 여기가 어디일까?
6. 보람이 형
7. 엄마의 헝클어진 머리
8. 나는 기영이의 형님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싸기 대장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변했다. 아니, 엄마 아빠만 변한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변했다. 그건 다 얼마 전에 태어난 내 동생 '싸기 대장' 때문이다. 원래 이름은 기영인데, 걸핏하면 오줌과 똥을 삐죽삐죽 싸서 내가 붙여 준 이름이다.
엄마와 아빠는 싸기 대장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도 벌쭉 웃는다.
"아니고! 우리 기영이, 또 쌌네! 예쁘기도 해라!"
나는 냄새가 나서 코를 막고 있어야 하는데, 엄마와 아빠는 싸기 대장의 엉덩이 가까이에 코를 대고 웃기만 한다. 싸기 대장이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 아빠, 할머니가 나만 예뻐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하루 종일 엄마는 싸기 대장 옆에만 붙어 있으면서, 뭐가 그리 좋은지 입을 함빡 벌리고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