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의 시에 짙게 드리워 있는 감상성은 정서적 응집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나약하게 느껴지는 시적 정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그 속에는 시인이 지키고자 하는 求道的자세가 담겨 있다. 시인의 삶의 현실 속에서 대면하게 되는 절망과 불안과 슬픔을 초월하여 마침내 한 가닥의 구원의 길을 그 자신의 시 속에 그려놓는다. 그 구원의 길이 현실적인 삶의 경험적 세계와 거리가 먼 시적 상상의 무대 위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시인의 내면화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독자들은 모두 그 마음속의 언어의 행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서정윤
1957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현대문학'에 <서녘 바다> _____등으로 김춘추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으며, 첫 시집 <홀로서기>이후 <홀로서기 2,3,4,5,> <나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지요>등의 시집과 산문집 <내가 만난 어린 왕자>소설집 <오후 두시의 붓꽃>등을 간행하였다.
[1] 슬픈 시
1. 눈 오는 날엔
2. 미시시피의 황혼
3. 홀로 서기
4. 의미
5. 나의 9월은
6. 노을 초상화
7. 소망의 시
...
[2] 들꽃 편지
1. 점등인의 별에서
2. 눈물
3. 원추리꽃
4. 이 겨울은
5. 겨울 바람 1
6. 겨울 바람 2
7. 어느 날 풀잎에 베어
...
- 해설
- 연보
그대에게 (116 P)
무엇을 원하는 것으로
소유하려는 것조차
나의 욕심이라고 깨닫고
시인하며
가슴을 떨며 돌아서면
사랑은 조건이 없는, 아니
진정한 사랑의 조건은
진실,
그 하나만으로 족한 것.
가면의 사랑으로 우리는
자기마저 속이려는 숱한
가여운 영혼을 본다
사랑 없는 삶은
죽음보다 무의미한 것이기에
우선은 내 마음의 진실을 찾아
아픈 추억들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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