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가장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숨쉬며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왔다. 신화는 아름답고 미스터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민족성의 집약이며 그들의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게도 해 준다.
이 책 <열려라! 신화>는 세계 일곱 나라의 잘 알려진 신화들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뜻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중국의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인도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등 각국의 특성과 각 나라 사상의 근원을 아주 자세하고 심도있게 보여 준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해설이 덧붙여져 있어 신화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송현주
1961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서울 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박사 과정에서 공부하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세계 종교사 입문]이 있다. 신비롭고 성스러운 세계의 신화를 읽고 어린이들이 드넓고 깊은 꿈을 가지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 읽기전에
1. 우주와 생명을 창조한 반고와 여와
2.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우정과 모흠
3. 인드라 신과 개미들의 행진
4. 죽음 후에 부활한 심판의 신 오시리스
5. 사계절을 만든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6. 고난을 이겨 낸 에로스와 프리케의 사랑
7. 저주받은 반지와 지구르트의 모험
우주와 생명을 창조한 반고와 여와
신화가 다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의 하나는 이 우주와 세계가 최초에 어떻게 창조되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계는 분명히 어느 지점에선가는 시작되었을 텐데, 그 시작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은 누구나 궁금해하는 문제입니다. 이에 세계의 많은 신화들은 앞다투어 세계의 창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화들을 이른바 '창조 신화'라고 하는데, 우주와 자연, 인간의 기원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 소개되는 반고와 여와의 이야기는 중국의 대표적인 창조 신화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 신화는 혼돈의 상태로부터 어떻게 우주의 질서가 탄생되었는지 그 유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그 질서가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신화를 통해 중국인들이 세계와 인간의 창조에 대해 어떻게 상상했었는지 살펴보기로 합시다.
태초에는 거대한 하나의 알이 우주 전체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우주알이라고 불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우주알 안에는 온통 혼돈된 하나의 덩어리만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직 하늘과 땅은 떨어질 줄 몰라 서로 하나로 엉켜 있었고, 태양도 달도 아직 생겨나지 않아서 온통 모든 것이 깜깜하고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