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역사를 원시ㆍ고대, 남북국, 고려, 조선전기, 조선후기, 한말, 일제, 해방 후의 여덟 시기로 나누고 있다. 많은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각시기 역사상을 함축하여 보여줄 수 있는 주제를 고르고 그를 통하여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새롭게 바뀐 입시제도하의 토론 중심의 수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학연구소
1988년 11월에 창립된 구로역사연구소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역사연구자들의 단체이다. 그동안 역사학연구소는 민족통일의 올바른 방향을 전망하기 위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그 성과를 대중에게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자료를 수집하고 함께 연구하는 일, 대중의 요청에 따라 대중용 역사책을 펴내고 대중역사교육을 수행하여 연구성과를 전달하는 일, 월례발표회와 간담회를 여는 일 등을 해 왔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바로 보는 우리 역사 1, 2」「우리나라 지방자치제의 역사」와 같은 대중용 역사서와 전문연구지인 「역사연구」 등을 펴냈다.
- 이 책을 내면서
[1] 원시, 고대
1.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 - 선사 문화의 이해
2. '홍익인간'에 담긴 뜻은? - 단군신화의 해석
3. 투기가 심한 부인은 사형에 처한다 - 고대 법과 고대 사회
4. 천하의 중심은 고구려-광개토 왕비에 나타난 고규려인의 세계관
5. 이차돈의 순교 - 불교의 공인과 신라의 발전
6. 심국에 가려진 나라 - 가야의 발전과 멸망
7. 낯익은 반가사유상 - 일본 속의 백제 문화
[2] 남북국
1.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였는가? - 남북국의 성립
2. '해동성곡'은 어느 민족의 나라인가? - 발해사의 이해
3.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원효의 삶과 불교 대중화
4. 불국사와 석굴암 - 빛나는 우리 문화유산
5. 몸을 팔아 효도한 지은 - 신라 말 평민의 삶
6. 궁예와 견휜 그리고 왕건 - 후삼국 시기의 세 인물
[3] 고려
1. 차령산맥 이남 금강 바깥 사람은 등용하지 말라
2. 코이라오 세계에 이름나다 - 11세기 고려의 대외무역
3. 사대주의와 국수주의의 대립인가?-서경파의 천도운동과 그 귀결
4. 항복을 거부한 무장들 - 삼별초의 '대몽항쟁'
5. 옷, 갓, 신발, 종이 한 권을 남긴 뜻은 - 고려 시대의 상속제도
6. 신돈은 요승인가, 개혁론자인가? - 고려말 개혁정치의 성격
[4] 조선전기
1. 신문고를 치면 들어 준다던데 - 민본 이념의 실상
2. 김시습과 금오신화 - 저항하는 지식인의 한 유형
3. 임꺽정은 정말 의적인가?
4. 다시 봐야 할 광해군
5. 의서 동의보감과 허준 - 민족 의학의 집대성
[5] 조선후기
1. 양반을 팔아먹고 도둑놈 소리를 듣는 양반들의 처지
2. 흥겨운 탈춤놀이 - 서민 문화의 발달
3. 품을 파는 사람, 품을 사는 사람 - 자본가와 임노동층의 형성
4. 흥청거리는 저자거리 - 상업과 유통의 발달
5. 농민에게 토지를 - 여전제와 정전제
6. 봉기를 일으키는 농민들 - 19세기 농민들의 반봉건 항쟁
[6] 근대
1. 김옥균과 홍종우 - 근대화 방은을 둘러싼 갈등
2. 금송아지 대감 - 부패한 세도 정권의 실태
3. 양반의 ....을 깐 농민 - 1894년 농민전쟁의 원인과 의의
4. 신분, 신분이 무엇이길래 - 양반 의병장 활동에 대한 평가
5. '노다지, 노다지, 금노다지'의 아픈 기억 - 열강의 이권침탈
6. 독립문의 '진짜' 교훈 - 독립협회의 대의 민식
[7] 일제
1. 요릿집 태화관에서 외친 독립 만세-33인은 민족대표인가?
2. 무엇보다도 먼저 의교가 그 제1장 1조가 되며
3. 우리 물건을 쓰자면서 - 물산장려운동, 그 '애국'의 실체
4. 노동자가 손을 놓으면 - 부산 부두 노동자의 총 파업
5. 암태도 소작 쟁의
6. 아침은 엽차와 죽으로 - 일제말 친일파의 활동
[8] 현대
1. 일제는 물러갔겄만 - 해방의 참뜻
2.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 '신탁통치' 파동
3. 150만 서울시민을 어디로? - 한강 철교 폭파와 한국전쟁
4.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4월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
5. 노동자 전태일의 삶과 죽음 - 70년대 노동 운동의 불씨
6. 아직도 어둠에 갇힌 진실 - 광주 민중 항쟁의 참뜻
7. 오늘의 분노, 오늘의 증오를 모아 - 1987년 6월 항쟁의 계기
도구를 만드는 사람 - 선사문화의 이해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가면 제일 앞에 있고, 먼저 보게 되는 방이 선사 시대실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전시실도 이 방이다. 다른 방에는 그림이나 글씨, 도자기 등 여러 분야의 명품이 있지만, 이 방에는 갖가지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득히 먼 옛날의 생활 도구들은 일상 생활과 동떨어진 다른 방의 미술품들과는 달리 그 때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도구의 단순한 모양이나 토기에 새겨진 소박한 무늬들은 긴 시간을 뛰어넘어 그것을 쓰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그 때 벌써 이런 것을 만들었다니!' 하는 생각에 신기롭기도 하다. 요즘은 유물을 전시한 뒷벽에 그것들을 만드는 방법과 과정을 설명해 놓아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생활의 절실한 필요에서 처음으로 그것을 만들어 내고, 편리하게 사용했을 때의 기쁨이란 얼마나 컸을까?
인류사에서 문자 기록이 남아 있어 우리가 역사를 알 수 있는 시기는 기껏 이삼천 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전의 이삼백만 년에 이르는 선사 시대는 유적과 유물을 통하여 살펴볼 수밖에 없다. 세 번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차되었던 긴 기간에 인류는 자연환경과 맞서 싸우고 또 적응해 가면서 자연을 이용하는 가운데 진화를 거듭해 현재의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면서 활기차게 살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