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 말기에 최치원은 풍류를 '유교, 불교, 도교 삼교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하나의 현묘한 도'로 정의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모한 도로서의 풍류와 '세속을 떠난 한가하고 운치 있는 멋'으로서의 풍류, 그리고 전통음악에서의 풍류는 서로 관련이 있을까?
만약 관련이 있다면 그 근거나 까닭은 무엇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한흥섭
1987년 가을, 오랜 방황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만 상황에서 우연히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그곳은 그에게 하나의 '오아시스'였다.
거기서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1997년 <혜강의 '성무애락론'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지금은 홍익대학교 교양과정부에서 '동서사상의 비교'를,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악과에서 '음악 미학특강'을,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과에서 '동양음악사상'을, 고려대학교 교양과정부에서는 '전통음악의 이해'를 강의하며 학생들과 만나는 즐거움으로 산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중국 도가의 음악사상> <장자의 예술정신> <악기로 본 삼국시대 음악 문화> <한국의 음악 사상>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성무애락론>등이 있다.
- 책을 쓰게 된 동기
- 들어가는 말
[1] 풍류도
[2] <난랑비서>
[3] 신라 음악 문화의 꽃, 향가
1. 향가의 의의
2. 현존하는 향가와 향가의 작자
3. 향가의 사상적 배경
4. 향가 없는 한국음악(문화)사
[4] <화랑세기>
1. 필사본 <화랑세기>의 등장
2. 위작설에 대한 검토
3. 진본설에 대한 검토
4. 금도
5. 운상인, 운상, 운상원
6. 선도
7. 선도와 풍류도
- 맺는 말
- 주
-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우리 음악의 멋 풍류도 (79 P)
다시 한번 말하자면 향가는 본디 노래되던 시다.
읊는 시나 읽는 시와 달리 노래되는 시에서의 음악적 구성이 문학적 구조를 결정한다.
음악성이 일차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시가인 고려 가요나 시조, 가사 등은 악보도 함께 전해지고 있어 노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에 비해서 향가는 노래로 불렸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 음악적인 형식을 전하는 자료가 전혀 없다.
그러나 향가의 가사와 배경 설화를 통해 우리는 당시 신라인들의 사고와 정감이 표현된 신라의 음악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내용들이 (통일)신라 시대 음악사 혹은 음악문화사 서술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향가가 배제된 현재와 같은 (통일)신라 음악(문화)사는 얼마나 허전하고 볼품이 없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