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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여기 공자가 간다 [재고: 1 권] |
|   공자, 책상머리를 박차고 일어서 길을 떠나다
석가모니는 6년 고행 끝에 해탈하여 부처가 되었고, 예수는 광야에서 40일 수난을 겪고 인류의 구세주가 되었다.
공자는 석가모니와 같은 시대에 유가 철학을 세웠다.
이후 2500년간 동아시아인의 정신과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유가 철학의 밑바탕에는 14년 주유천하의 수난이 있었다.
여기 공자가 간다, 모함 포위 테러 자객 기아의 위협을 뚫고. |
 진현종
1967년 전라남도 여수 출생.
휘문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졸업.
일찍이 학문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고자 결심했으나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세상 물정을 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잠시 하산해서 강호를 유람하고는 돌아가려 했다가, 난세의 갖가지 인연에 발목을 붙들리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된 지 이미 강산이 두어 번 변했건만 여전히 다시 입산 할 궁리를 하면서, 들과 강이 어우러지는 봉일천 양망재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벗 삼아 지내며 지금껏 동양사상을 전문으로 하는 전업 저술가, 번역가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공자의 열정> <노자의 웃음> <팔만대장경에 숨어있는 참 지혜로운 이야기> <팔만대장경에 숨어잇는 참 향기로운 이야기> 등이 있다. |
 - 주요 등장인물
- 공자의 열정, 그 불후의 청년 정신을 기리며
1. 공자는 왜 주유천하를 시작했나
2. 광야의 수난, 그리고 자견남자 스캔들
3. 테러의 수난을 당한 끝에 상갓집 개라는 별명을 얻다
4. 진나라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다
5. 세 번째 수난인 객잔의 혈투
6. 황야의 기아, 그리고 공문의 전등식
7. 초나라에서 좌절하고 은자들의 조롱을 받다
8. 제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체면을 살려 귀국하다
- 종막
- 미주 : 인용하거나 참고한 책들
- 지은이 뒷말 |
 광야의 수난, 그리고 자견남자 스캔들 (135 P)
그래서 공자가 돌아오자마자 달려들어 따졌다. 아니, 전에 미자하가 손을 내밀 때는 천명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면박을 주시더니, 이제 와서 만인이 손가락질하는 여자를 만나고 온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아무리 일이 안 풀리기로서니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그래 무슨 다짐이라도 받아 오셨습니까?
공자는 가고 싶어 간 것이 아니라 하도 오라고 해서 갔고, 예에 어긋나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대답하는 것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자로는 미자하의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혀, 만일 조금이라도 올바르지 못한 일이 있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제자 노릇 때려치우고 한방 먹이고는 떠나겠다는 듯이 팔을 걷어붙이고 열을 올리며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 기세가 얼마나 등등했으면 우리의 공자님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하늘까지 끌어들이면서 변명 아닌 변명을 했겠는가?
자로의 행동을 너무 과하게 추정한 게 아니냐고 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자로는 본래 성질이 거칠고 용맹을 좋아하며 심지가 강직했고, 공자보다 고작 아홉 살 아래인데다가, 공자를 정식으로 스승으로 모시기 전에 폭행하려고 했던 전과가 있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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