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실현하는 문학.
지은이가 평생 힘써 온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 무엇인지 밝히고, 어린이문학 작가들의 태도와 문인단체의 문제를 짚어 봄으로써 앞으로 우리 어린이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내어놓은 책이다.
오늘날 이 땅의 어린이들은 반만년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큰 재앙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문학을 지난날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서양문학과 일본문학에 달려가고 있어서 어지럽고 어수선한 식민지문학으로 떨어졌다. 우리 어린이문학은 식민지문학에서 벗어나는 일이 가장 크고 뚜렷한 목표가 되어야 하고,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이오덕
1925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1944년부터 퇴직하기까지 43년 동안 교사로서, 아동문학가로서 "아이들을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일"에 힘을 쏟았다. 동화, 동시, 수필, 어린이문학 평론에 이르기까지 많은 저서를 냈지만, 이 책들을 꿰뚫고 있는 맥은 한결같이 "우리 말 살리기"에 닿아 있다. 어린이문학과 우리 말 살리기 운동에 힘쓴 공으로 제2회 한국아동문학상과, 제3회 단재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농사를 짓는 아들손자 내외와 함께 충주에 살면서 우리 말살리기 운동과 어린이문학 연구, 그리고 글쓰기 교육 운동을 계속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 머리말
[1] 문학과 교육의 길 - '일하는 아이들'은 버려야 할 관념인가
1. 이 글을 쓰게 된 까닭
2. 힘들여 읽은 글
3. 일하는 아이들만이 진정한 아이들이라고 했다는 말
4. 70년대에 비로소 일하는 아이들이 있게 되었는가
5. 밖에서 보아야 일하는 아이들이 보이는가
6.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쓰게 하는 글쓰기 교육
7. '전도'가 되었다는 이론
...
[2] 어린이문학과 글쓰기, 어떻게 할까
1. 어린이 문학 무엇이 문제인가
2. 우리 아이들이 우리 노래를 불러야
[3] 겨례와 어린이를 살리는 글쓰기
1. 누구를 위한 번역인가
2. 어린이 글에 나타난 교육과 문학의 문제
어린이 문학 무엇이 문제인가
이 글은 2001년 8월 4일 에서 6일까지, 사흘 동안 있었던 한국 글쓰기회 주최 연수회에서 발표한 글과 논의된 말을 비롯하여, 이와 관련된 일들을 적은 것이다. 이 연수회는 어린이문학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가, 그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삼앗다. 이 글의 앞부분은 글쓰기 연수회의 기록이라 할 수 있고, 뒷부분에서는 다시 또 그 일주일 뒤인 8월 11일과 12일에 열었던 어린이문학협의회 연수 모임(여기서도 글쓰기 연수회와 거의 같은 주제로 되었다)에서 있더던 일오 이어지는 기록이 되어 있다.
글쓰기 연수회에서 내가 발표한 의견은, 그것을 글쓰기회에서 녹음해 두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고, 또 내가 한 말을 적어 달라는 부탁고 나는 받지 않았다. 내 말이 무슨 대단한 것이라고 해서 이렇게 다시 적어 두는 것이 아니다. 이번 윌 글쓰기회에서 있었던 일은 우리 어린이문학과 문단에서 비록 한 모퉁이에서 생겨난 일이지만 분명히 기록해 둘 만한 중요한 사건이엇다. 그래서 이것을 대강이라도 적어 두는 일은 어린이문학에서 글쓰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고, 이 시대에 글쓰기로 살아가는 이들이 마땅히 지녀야 할 몸가짐이 어떻게 되어 있어야 하는가를 묻고 스스로 살피도록 하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되었기에, 내가 불편한 몸으로 어쩔수 없이 방 안에만 앉아서 보고 듣고 겪은 대로 이런 번거로운 기록을 어떤 의무감을 가지고 맡게 되었다.
연수회의 주제 발표문과 참고 자료 한 편을 첫머리에 옮겨 놓은 까닭은, 내가 발표한 말의 중요 부분이 이 주제 발표문을 가지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귀찮더라도 먼저 이 주제 발표문부터 차례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