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에 이상사회를 추구한 실천적 지식인.
맹자 시대에 와서 역사는 대통일의 전야를 맞게 된다. "천하는 통일되어야 비로소 안정될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 의식을 전제로 맹자는 인정이라는 구상을 내놓고, 인정을 온 세상에 펼칠 것을 계획하였다. 인정이라는 맹자의 주장에는 적잖이 순진한 환상이 담겨 있다. 그래서 현실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상에 왕도의 이상을 보편적으로 실행하려는 그의 철학은 결국 대통일로 향하는 역사의 추세를 보여준다. 공자의 인도에서 맹자의 인정으로 발전하면서 유가의 도덕 철학은 정치 철학으로 확대 전개되었고, 후자는 역사에 지우기 어려운 영향을 남겼다....
양구오롱
중국 상해에서 태어났다. 화동사범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모교에서 후학 양성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한때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중국 고유 사상과 서양 철학의 관계 등에 관심을 가졌다. 중국의 명망 있는 철학 사상가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중국사회과학> 등 중국 유명 학술 잡지에 백여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오아학통론>, <호적과 중서문화>(공저), <선의 역정>, <실증주의와 중국 근대철학>, <심학의 사상>, <이성과 가치>등 중국 철학에 대한 심도 있는 저서들을 집필하였다.
- 서문
1. 공자의 후계자
2. 천인 관계론의 가치와 내용
3. 주체의 자유와 천명의 대립
4. 이성 원칙의 재건과 강화
5. 개인과 집단의 관계론
6. 의리론
7. 임기응변의 중시와 독단화 경향
8. 현실과 이상: 복고 지향
9. 인격의 경지
10. 완전한 인간의 길
11. 역사 속의 맹자
- 번역시 참고한 책
공자의 후계자
춘추전국 시대에 추와 노 지역은 줄곧 인문의 중심지였다. 공자가 기원전 551년 노나라에서 태어난 지 1세기가 지나 노나라와 이웃한 추나라에 또 한 명의 문화 거인 맹자가 태어난다.
소년 시절
맹자는 이름이 가다. 그의 구체적인 생존 시기를 둘러싼 많은 가설들이 역대로 존재한다. 그러나 <맹자>에 실린 사적을 보면 그의 생존 연대는 기원전 385년에서 304년까지로 추정된다. 맹자의 선조는 노나라의 귀족이었다. 노나라 환공의 서자인 중손씨. 숙손시. 계손씨를 "삼환"이라고 일컬었는데, 중손씨는 맹손씨라고도 불렀다. 맹자는 이 맹손씨의 후손이다. 전국시대로 접어들자, 노나라에 군림했던 삼환의 지위도 예전만 못하게 된다. 이 무렵 맹자의 아버지 역시 노나라에서 추나라로 집을 옮겨야 했다. 맹자는 귀족의 후소이다. 하지만 그가 어렸을 때, 가세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어려서 여읜 맹자와 과부가 된 그의 어머니는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여기서 우리는 어린 시절 맹자가 겪엇을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남편의이른 죽음 때문에 맹자의 어머지는 집안 생계와 자식교육이라는 이중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고, 맹자를 키우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맹자의 전기에는 어린 시절 그의 집이 묘지 근처에 있었다고 적혀 있다. 집 주위로 늘 장례 행렬이 지나갔고, 장례식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은 그 모습을 흉내내곤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