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라틴 아메리카 지식인이 바라본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에 대한 일대기이자 라틴 아메리카의 아이텐티티에 관한 뼈아픈 자기 성찰의 기록이다.
카를로스 푸엔테스
1928년 멕시코 시티에서 출생. 국립 멕시코 자치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법을 공부한 뒤 UN 국제법 위원회에서 일함. 귀국 후 외무부에 들어감. 1954년 최초의 단편집 <가면의 날들>을 발표하면서 문필 활동을 시작함.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로물로 가예고스 상을 필두로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상, 아스투리아스 상을 수상함.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 물망에 오르는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 중 한사람임.
[1] 성모와 황소
1. 태양과 그림자
2. 스페인의 정복
3. 스페인의 국토회복 운동
4. 1492년: 결정적인 해
[2] 신들의 싸움
1. 인디오 세계의 삶과 죽음
2. 신세계의 정복과 재정복
[3] 라 만차의 아이들
1. 제국의 시대
2. 황금세기
3. 신세계의 바로크
4. 고야의 시대
5. 독립을 향하여
[4] 자유의 대가
1. 볼리바르와 산 마르틴
2. 독재자이 시대
3. 독립의 문화
4. 토지와 자유
[5] 미완의 작업
1. 라틴 아메리카
2. 현대의 스페인
3. 미국과 히스파닉
- 참고문헌
- 역사후기
- 인명색인
신세계의 바로크
식민지 멕시코라는 폐쇄된 세계의 한 수도원으로부터 17세기 최고의 바로크 시인---시대를 초월하여 최고의 시인 중에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평가받고 있는---이 하나 탄생하리라는 것, 아니 한 수녀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651년 중앙 멕시코에서 태어난 후아나 데 아스바헤는 정식으로 결혼한 부부의 딸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7세가 되던 해에 이 어린 소녀는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싶으니 남장을 해달라고 어머니에게 졸랐다. 그녀는 총명한 지성으로 인해서 불과 10대의 나이에 부왕의 궁정까지 불려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라틴어에서 수학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가지고 있던 모든 지식을 보여줌으로써 참석한 대학교수들을 놀라게했다. 그녀는 정치나 종교의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고립되고 제약받으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아니면 반대로 그런 것들 때문에) 정말로 모든 것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지성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칭찬과 명성을 한 몸에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식민지 멕시코에서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작가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즉시 알아차렸다. 그녀는 남성의 반대와 교회의 감시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궁정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심지어 자신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