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의 침체 원인이 대중의 꿈과 욕망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데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책에서 그는 이탈리아 작가가 이탈리아 대중 문학을 주도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그들의 문학이 외면받은 것이 지식인인 그들이 지배 계급에 예속됨으로써 대중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대중 문학을 창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이 책은 오늘날 문학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 문학계가 나아가야 하는 데 하나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지은이 ㅣ 안토니오 그람시 '시민사회의 이론가' '실패한 서구의 혁명가' '지성의 비관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 그는 이탈리아의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다.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립을 주도해 중앙위원을 지냈으며, 기관지 '신질서'의 발기인이자 기고자로, 의회 의원이자 코민테른 파견 공산당 대표로 활약했다. 광폭한 파시즘의 탄압으로 1926년부터 1937년 죽음에 이르기까지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이런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옥중 노트를 집필했다. 그의 정치 사상은 한 계급에 대한 다른 계급의 지배가 경제적, 물리적 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배 계급이 지배 계급의 신념체계를 받아들이며 그들이 사회적, 문화적,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게끔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는 데도 의존한다는 헤게모니 이론으로 요약되곤 한다. 유능한 편집자이자 문화평론가이기도 했던 그에게 1916년부터 시작된 평론 활동은 '시민사회'와 '헤게모니'라는 개념으로 나아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 또 의회 선거와 공장평의회 시기를 거치면서 남부주의의 정치적 중요성에 눈을 뜨면서 이를 자신의 이론과 유기적으로 통합시켜 독창적인 이론 체계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들어가는 말
편집자 서문
대중 문학론
해제-대중 문학의 열린 지평
1.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마르크스주의 작가
2. 새로눈 문화의 건설을 위한 글, <대중 문학론>
3. 세계화 시대에 대중 문학의 새로운 지평 열기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대중문학 나는 다른 나라에서는 예술적 표현이 대중 소설의 몫으로 주어진 데 비해 이탈리아 대중 문화에서는 그 몫을 음악이 어느정도 대체했다는 것과 음악적 재능이 작가에게 부족한 대중성을 어느 정도 대체해 주었다는 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다음 사항들은 연구해볼 만하다. 첫째, 음악에서 오페라가 꽃피운 것이 그 발전 단계를 통틀어(즉 천재적인 예술가의 개인적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사실과 선언으로서) 소설에 의해 표현된 대중 시대의융성과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내가 볼 때는 일치하는 것 같다. 소설과 멜로드라마는 18세기에 생겨나 19세기 전반에 꽃을 피웠다. 이는 유럽 전역에 대중-국민적 민주주의 세력이 선언되고 확장되는 것과 일치한다. - p. 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