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케우치의 글이 주는 생명력과 더불어 하나의 작품이며 1940년대 일본의 역사를 반영한 기록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쉰은 말할 것도 없고 다케우치 요시미 또한 동아시아의 소중한 자산이다. 다케우치가 <루쉰>에서 보여준 루쉰 읽기와 문학에 대한 사고는 독창적이고 또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은이 ㅣ 다케우치 요시미 중국 문학가, 평론가. 나가노 현에서 태어나 도쿄 대학 중국 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1934년 여름 구태의연한 일본 한학에 반발하여 현대 중국 문학의 연구를 목표로 다케다 다이준, 오카자키 토시오, 마쓰다 쇼, 마쓰에다 시게오 등과 더불어 '중국문학연구회'를 결성했다. 1935년 3월에 기관지 <중국문학월보>를 창간했다. 그러나 당시 팽배해 있던 일본 군국주의 체제 하에서 연구회의 유지가 점점 어렵게 되자 1943년 연구회를 해산하고 기관지도 폐간했다. 같은 해 12월에 소집 명령을 받고 일개 병사로 중국에 종군했다. 이때 유언의 심정으로 쓴 <루쉰> 원고를 다케다 다이준에게 맡겼다. 원고는 다케다 다이준의 발문을 붙여서 1944년 12월에 <동양사상총서>의 한 권으로 일본평론사에서 간행되었다. 중국의 호남성에서 패전을 맞고 1946년 7월에 귀국하였다. 이후 루쉰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발언으로 순식간에 전후의 논단을 석권하였다.
서장 죽음과 삶에 관해서
제1장 전기에 관한 의문
제2장 사상의 형성
제4장 작품에 관하여
제5장 정치와 문학
결어 계몽가 루쉰
부록 사상가로서의 루쉰
루쉰 연보
창원문고판 발문_다케우치 요시미
창원문고판 해설_다케다 다이쥰
일본평론사판 발문_다케다 다이쥰
미래사판 발문_다케우치 요시미
미래사판 해설_우카이 사토시
옮긴이의 말
나는 리장즈의 단계설에 대해서 이견을 달 생각도, 그렇다고 찬성할 생각도 없다. 리장즈는 상당히 많은 루쉰론처럼 관념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루쉰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보고자 하는 성실함을 잃지 않았다. 그 점을 나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결국 그는 문학적으로 루쉰을 보았다. 그의 이론이 불안하지만, 그 불안함이 루쉰과 함께 동요하는 불안함인지 루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태도는 아니라는 것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 그러나 단계설이란 것은 무엇인가를 발전의 측면에서 보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는 한에서, 현재의 나에게는 그다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루쉰 자체가 하나의 발전이며, 그 발전은 현대 중국의 발전을 상징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현대 중국의 문학 운동이 루쉰을 넘어서 있는 것을 루쉰에서 끌어내기 위해 발전의 측면에서 루쉰을 파악하는 것은 올바른 문학적 태도이며 또한 올바른 루쉰 정신의 계승일 것이다. -p. 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