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가 뭐예유?"
아니,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거냐고요? 그러게 말이에요. 지금 얘기하면 아무도 못 믿을 이야기이지만, 깊은 산 속 지오 마을 사람들은 정말 바나나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아, 맞다! 소문은 들었대요. 바나나란게 그렇게 맛있다고 말이에요. 그러던 어 날 바나나를 실은 트럭이 지오 마을 앞에서 뒤집혔지 뭐예요! 지오 마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바나나 덕분에 한바탕 시끄러운 사건을 겪었답니다. 바나나가 한때는 그렇게 귀한 과일이었다는 사실,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어른들한테 한번 물어 보세요!
김기정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야, 그림 속으로 들어가보자> <처음 만나는 101가지 식물 친구들>등의 저서가 있다.
남은미 (그림)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탈춤 추는 마을> <낡은 구도 한 짝, 무얼할까?> <도마뱀 도 기차 기 오소리 오> <꾀보 막동이> <황새와 알락백로> <크는 이에게 주는 수수께끼> <46억년 동안 숨어 있던 과학 이야기> <인간이 된 뱀 임금님> 들에 그림을 그렸다.
바나나가 뭐예유?
기땡이는 금씨였죠. 기대라는 이름이 있지만, 기땡이에요. 자기이름이 금기대라는 것도 초등 학교 입학식날에야 알았어요.
"금기대! 금기대가 누구니?"
선생님은 몇 번이나 이름을 불렀어요. 하지만 기땡이는 그 이름이 자기 이름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선생님이 기땡이 앞에와서 가슴에 단 이름표를 들춰 보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