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수록 작품은 물론 중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국내 명작 소설들을 엄선하여 실었다. 장편 소설을 제외한 전 작품의 전문을 수록했다. 각 작품마다 <읽기 전에> 란을 두어 작품 이해의 핵심 사항을 제시했다. <핵심 정리> <구성 단계> <등장 인물> <줄거리> <이해와 감상> <작가 소개> <연관 작품 더 읽기> <좀더 알아보기> 등의 풍부한 보충 자료를 통해 작품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논술 맛보기> 및 <논술 다지기> 를 통해 작품의 이해도를 측정하고 서술형 논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학 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 이해. 분석력, 문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구인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현재 서우대학교 명예교수 주요 작품집 <동굴 주변> <움트는 겨울> <일어서는 산> <불타는 겨울> 외 다수. 저서 <문학개론> <한국 근대소설 연구> <이광수 소설 연구> <근대문학의 형성과 현실인식> 등 다수.
아랑의 정조 ㅡ 박종화 붉은 산 ㅡ 김동인 두 파산 ㅡ 염상섭 뽕 ㅡ 나도향 B사감과 러브레터 ㅡ 현진건 무지개 ㅡ 김동인 메밀꽃 필 무렵 ㅡ 이효석 고국 ㅡ 최서해 누님의 초상 ㅡ 유재용 흰 종이 수염 ㅡ 하근찬 이제 몸을 눕히고 ㅡ 헤밍웨이 경관과 찬송가 ㅡ 오 헨리 이반 일리치의 죽음 ㅡ 톨스토이
아랑의 정조 (29 P)
"아까 낮에 너를 불러도 오지 않기에, 네 남편의 허락을 맡아 내가 온 길이다. 너는 오늘 밤 부터 내 후궁이 돼야 한다. 내일 아침엔 일찍 대궐로 데려갈 것이고..."
모든 일을 아랑은 비로소 알았다. 그러나 아랑은 조금도 황겁하지 않았다. 맑고 맑은 눈에는 광채가 반짝하고 빛났다. 잠깐 동안 아랑은 새촘히 서 있다.
"싫으냐?" "....." "싫으면 군사를 풀어 잡아갈 것이고...." "......" "네가 후궁으로 들어오기만 하는 날이면 호강야 말할 거 있느냐, 백제것이 모드 다 네 것이지."
오뚝이 그림처럼 섰던 아랑은 깜짝하고 다시 눈동자를 굴리었다. 치맛자락이 가늘게 움직였다. 입에선 가벼운 한숨조차 나는 듯했다.
"정말이십니까?"
아랑의 말소리가 비로소 떨어졌다. 그러나 아랑의 눈은 차마 개루를 쳐다보지 못했다.
"그럼 내가 실없는 말을 할 리가 있느냐?"
아랑의 목소리를 듣자 개루의 입은 빙글빙글 벌려진다.
"시키는 대로 거행하겠습니다. 횃불을 끄고 시종을 물리쳐 줍시오. 목욕을 하고 단장을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