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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에릭 호퍼 자서전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27 |
|   물 먹은 흔적이 있습니다. 밑줄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에릭 호퍼의 자서전 『Truth Imagined』(1983, Harper & Row, New York)를 번역한 것이다. 에릭 호퍼는 미국에서 '독학한 부두노동자', '프롤레타리아 철학자'등으로 불리며 1960년대부터 30여년간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정규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평생을 부두 노동자로 지내며 독서와 사색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정리했다.
이 책은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겨있으며, 독서에의 몰두와 깊은 사색, 그리고 떠돌이 노동자 생활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며 느끼고 겪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삶과 사람, 그리고 인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
 지은이 ㅣ 에릭 호퍼
평생을 떠돌이 노동자 생활로 일관한 미국의 사회철학자이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항상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몸을 둔 채 독서와 사색만으로 독자적인 사상을 구축해 세계적인 사상가의 반열에 올랐다. 1902년 뉴욕시티의 브롱크스에서 독일계 이주자의 아들로 출생해, 7세 때 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자신의 시력도 잃었다. 그 후 8년간 실명 상태로 지내다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한 다음, 다시 시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독서에 몰두했다. 18세에 아버지마저 여의고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10여 년 동안 떠돌이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부두노동자로 일하던 1951년(49세)에 자신의 대표작 를 발표해 미국 사회로부터 커다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1967년 CBS-TV에서 에릭 호퍼의 인터뷰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호퍼 붐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후 세계적으로 명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1964년부터 1972년까지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정치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평생을 깊은 사색과 독서에 바친 그는 1983년 81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지은 책으로는 <맹신자들>, <열정적 정신의 상태>, <변화의 시련>, <우리 시대의 기질>등이 있다.
옮긴이 ㅣ 방대수
대구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기자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있으며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국내외를 여행하며 책읽기와 글쓰기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
 | 책머리에 01장 실명,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02장 빈민가로 떨어지다 03장 오렌지 행상 04장 운명의 정점 05장 생애 첫 휴가 06장 자살을 결심하다 07장 노동자의 죽음 그리고 방랑자의 탄생 08장 희망이 아닌 용기 09장 샌디에이고로 가는 길 10장 적응 불능자들 11장 엘센트로의 임시수용소 12장 주인과 개의 관계 13장 자두 농장의 이탈리아인들 14장 스틸턴 교수와의 만남 15장 몽테뉴와 마리오 16장 게으른 건달 조니 이야기 17장 버클리에서의 만남 18장 헬렌과의 나날들 19장 앤슬리 20장 스톡턴에서 트레이시로 21장 술고래 양치기 애브너 22장 농장주 쿤제의 유언 23장 역사에 대해서 24장 돈에 관한 단상 25장 떠돌이 노동자에서 부두노동자로 26장 행복의 순간 27장 용서한다는 것 부록 About Eric Hoffer |
 나의 열정적인 몰두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책을 배낭 속에 넣고 다녔다. 몇 년 뒤 나는 그 책과 결별했는데, 그 과정이좀 드라마틱했다. 그 일은 화물 열차 위에서 벌어졌다. 나는 식물학과 무관한 어떤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내 능력으로는 그 문제를 풀 수 없을 것 같은 장벽에 부딪쳤다. 내가 그 문제를 푸는 데에는 엄청나게 힘든 사고과정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 때 내 손이 저절로 배낭 속의 뮤헤의 신탁으로 뻗치는 것을 보였다. 순간 나는 답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었다면 그 같은 나의 행동이 힘든 생각을 회피하려는 수작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런 경우 나는 진정한 사상가가 될 수 없었다. 그것을 받아들이기 싫은 불쾌한 발견이었다. 나는 그 책을 바람 속으로 던져버렸다.
다른 범주의 과학과는 달리 식물학은 내가 스트라스부르거의 저서를 통달한 뒤에도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식물의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지식을 갖고 있었고, 따라서 작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농부들에게 충고를 해 줄 수 있었다. 동시에 식물학에 대한 내 관심은 나를 매력적인 새로운 일 속으로 뛰어들게 해 주었다. -p.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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