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 왕후전은 숙종의 계비였던 인현 왕후의 이야기입니다. 인현 왕후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하고 아름다웠지만, 장 희빈에게 숙종의 사랑을 빼앗기고 궐 밖으로 내쫓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인현 왕후가 겪은 온갖 고통과 슬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작품은 <한중록> <계축 일기>와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궁중 문학으로 꼽힙니다. 함께 실은 <옹고집전>은 조선 시대의 무질서하고 혼란했던 사회상을 꼬집고 있는 작품으로 고전 문학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돋보입니다. 권선 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는 두 작품 모두 우리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이야기입니다.
이규희 (엮음) 1952년 충남 천안 출생. 성균관 대학교 사서 교육원 졸업. 1978년 <중앙일보> 소년 중앙 문학상에 동화 <연꽃등> 당선. 한국 아동 문학인 협회, 한국 문인 협회, 펜클럽 회원. 한국 동화 문학상, 한국 아동 문학상, 세종 아동 문학상 수상. 지은 책 <대장이 된 복실이> <뾰족 지붕 아이들> <아빠나무> <참 이상한 달리기> <달팽이는 이제 울지 않아요> <깔끔이 아저씨> <난 이제부터 남자다> 외 다수
[1] 인현 왕후전 1. 대례를 올리고 왕후가 되다 2. 궁궐에 드리운 어두운 구름 3. 충신들의 안타까운 죽음 4. 궁궐 밖으로 쫓겨가는 왕후 5. 잘못을 뉘우친 임금 6. 다시 궁궐로 들어가는 왕후 7. 장 희빈의 계략 8. 인현 왕후의 죽음 9. 드러나는 음모 10. 장 희빈의 죽음 11. 인현 왕후를 그리워하는 임금
[2] 옹고집전 1. 고약한 옹고집 2. 허수아비로 만든 가짜 옹고집 3. 관가로 가는 두 옹고집 4. 쫓겨가는 진짜 옹고집 5. 사라진 가짜 옹고집
- 작품에 대하여
쫓겨가는 진짜 옹고집 (189 P)
한편, 가짜 옹가는 송사에 이기고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 의기양양해하는 꼴은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었다.
"얼씨구나 좋을시고! 절씨구나 좋을시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들썩이며 노랫가락을 흥얼거리고 흥이나서 야단이었다.
"허허. 그 흉악한 놈 좀 보게나! 하마터면 우리 어여쁜 마누라를 빼앗길 뻔하였구나! 여보, 마누라. 나 왔소!"
가짜 옹가는 능청스레 외치며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나리마님. 어서 오시어요!"
하인들이 대문 밖까지 쫓아 나와 반겨 주었다.
"아버님, 그간 고생이 많으셨지요?
아들, 며느리도 반가워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때 진짜 옹가 마누라도 버선발로 뛰어나오며 가짜 옹가의 손을 잡고 반가워하며 물었다.
"영감, 그래 정말 송사에 이겼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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