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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베를린에서 (18년동안 부치지 못한 편지) [재고: 1 권] |
|   간첩으로 몰려야만 했던 어수갑의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걸친 삶의 치열했던 기록으로 비뚤어진 역사가 어떻게 지극히 평범한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는지를 사적인 이야기로 담담히 말하고 있는 책. 1,2부로 나뉜 이 책은 독일에서 과거의 상처를 보듬으며 곤궁하지만 담담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현재의 일상적인 삶을 이야기와 과거로 돌아가 대학 시절을 거쳐 독일로 건너온 후에 펼쳐진 운동가로서의 저자의 사회적 삶을 이야기한다. 임수경씨와 함께 식사를 한 4시간 때문에 간첩으로 몰린 그가 삶에 대한 침전 없는 따뜻함을 작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끄집어 내는 이야기들은 흔들리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라는 것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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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어수갑
간호사로 일하는 부인, 대학생 아들과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50대 초입의 남자. 자신은 가톨릭 베를린 대교구의 비상근 직원으로 일한다.
1954년 대전에서 태어났고, 서울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마친 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철학을 전공했다. 박사 과정 재학 중이던 1980년 3월 〈연세춘추〉가 주관한 대학원생 공동 학술 연구 응모에 [신간회 연구]가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일어난 전두환의 광주학살은 법철학자를 꿈꾸던 한 청년의 의식을 뿌리부터 흔들어놓는다. 그때부터 그는 전공과는 상관없이 역사의 거친 파도에 몸을 싣는다.
1981년 독일 유학길에 올라 튀빙겐 대학과 브레멘 대학, 베를린 자유 대학에서 법철학과 공법을 공부했다. [한국학술연구원(코포)], [사회과학세미나], [재유럽민주청년연합(유코)] 등 지식인 운동에 참여하고, [전태일기념사업회 유럽지부]와 [베를린 노동교실]의 교육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1987년 가을 태동한 [재유럽민족민주운동협의회(유럽민협)]의 총무를 맡았고, 5년 동안 그 단체의 기관지인 〈민주조국〉 편집인을 지냈다. 그 시절인 1989년 임수경 방북사건이 터지면서 그 일을 뒤에서 주도한 이른바 [유럽총책]으로 조작되어 공개 수배자 신세가 된다. 1990년 5월에는 광주항쟁 10주년 기념 감사패를 받았고, 그해 8월에는 제1차 범민족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그 뒤 유럽 운동권의 갈등과 반목 속에서 숱한 상처를 입고 운동가의 삶을 마감한 그는, [밥 먹는 횟수만큼 자살을 생각하는] 깊고도 긴 좌절의 시간을 맞는다. 이윽고 절망의 심연에서 새로운 희망을 퍼올린 그는 가톨릭 교회에서 일하면서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으로 넓혀간다. 보속하는 마음으로 가톨릭 사회복지회 [카리타스]에서 6년 동안 병들어 죽어가는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1996년에는 [모범 외국인]으로 선정되어 로만 헤어초크 독일 대통령의 초대를 받기도 했으며, 1999년에는 함세웅 신부의 주선으로 귀국하여 10년 동안 그를 짓눌러온 수배자라는 굴레를 벗었다.
운동가보다는 구도자, 예리한 학자보다는 선한 이웃의 풍모를 지닌 그는 뿌리 뽑힌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조국에 돌아와서 살고 싶어한다. |
 머리말 - 홍세화
머리말 - 임수경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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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보리수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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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란덴부르크 문에 기대어
2. 부족한 2퍼센트 때문에
3. 바쁜 실업자 생활
4. '엔데 굿, 알레스 굿'
5. 가난아, 고맙다
6. 다시 구도자와 같은 모습으로
7. 노인들을 돌보며
8.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이 세상에
9. 나이를 먹는다는 것
10. 운동과 나
11. 대한민국을 향한 짝사랑
12. 수배자의 삶에서
13. 18년 만의 귀국
14. 냉동 동결의 비결
15. 서울 소풍기
16. 불도장 대신 수도원 곡차를
17. 사순절과 광화문
18. 2002년 가을, 베를린
19. 시와 함께 겨울나기
20. 라디칼과 엑스트렘
21. 시와 함께 겨울나기
21. 대한민국이 모자라는 것은?
22. 한 발은 약간 왼편에
23. 내 이성의 우상
24. 독일의 학교 생활
25. 독일은 재미없는 천국?
26. 기부 좀 하세요
27. 베를린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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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질풍노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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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빛바랜 일기장에서
29. 독일에서의 첫날
30. 독일 운동권과의 만남
31. 코포에 관해서
32. 유코, 너를 그린다
33. 엄마 없는 아이를 기르며
34. 유럽민협의 태동
35. 집체극 공연
36. 유럽민협에서의 활동
37. 임수경 방북사건
38. 내 이념의 본향 광주
39. 북에서 느낀 '사소한' 것들
40. 김 주석을 만나다
41. 어이없이 막을 내린 운동가로서의 삶
42. 치욕뿐인 삶을 마감하려고
43. 산에서 돌아가신 선생님께
44. 슈프레 강번에 앉아 센 강을 추억합니다
45. 사랑하는 아들에게
46. 내 아내 들몰댁
47. 진정한 사랑은 상처를 받아야 한다
48. 외국인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49. 양쪽을 보듬는 교량인
50. 꺾인 꽃의 희망
51. '해방구' 에서 만난 영원한 바람잡이
52. 다양성과 일치
53.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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