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는 고대 이집트 사상이 기초가 된 요소가 매우 많다. 마리아의 처녀수태는 이시스의 처녀수태와 완전히 같으며 삼위일체설도 오시리스와 호루스와 카가 일체라는 고대 이집트의 사고방식을 이어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점은 이슬람교 역시 마찬가지다.
고대 이집트 역사는 6세기 중반 이시스 신전의 폐쇄와 함께 이름마저 사라진다. 하지만 그 정신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로 모습을 바꾸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 호사가의 낭만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자기 존재의 의미를 생각할 때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영원한 주제인 것이다.
요시무라 사쿠지
1943년 동경에서 태어났고,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미술고고학을 전공했다. 와세다 대학 인무학부 교수이며, 같은 대학의 고대 이집트 조사실 주임으로 발굴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전공인 이집트 고고학 연구 외에도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집트 유적의 감촉> <피라미드의 수수께끼> <트탕카멘의 수수께끼> <파라오의 식탁>등 다수가 있다.
- 저자. 역자 서문 / 오리인테이션 강좌 - 나일강에서 태어난 이집트 역사
[1] 선왕조. 초기 왕조시대
1. 첫 번째 강좌 - 매장관습을 통해서 본 선사시대
2. 두 번째 강좌 - 호루스 신과 세트 신의 싸움
3. 세 번째 강좌 - 왜 미라를 만들었을까
[2] 고왕국시대. 제1중간기
1. 네 번째 강좌 - 피라미드는 분묘인가
2. 다섯 번째 강좌 - 피라미드 시대의 개막
3. 여섯 번째 강좌 - 다섯 개의 피라미드를 만든 왕
.....
[3] 중왕국시대 제2중간기
1. 열한 번째 강좌 - 혼란 속에 꽃핀 문화
[4] 신왕국시대
1. 열두 번째 강좌 - 영원한 내세에 소원을 빌며
2. 열세 번째 강좌 - 나라를 번영시킨 식민지 정책
3. 열네 번째 강좌 - 하트셉스트 여왕과 투느모시스 3세
.....
[5] 제3중간기. 말기 왕조시대
1. 열여덟 번째 강좌 - 고대 이집트 세계의 몰락
[6]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시대. 로마지배시대
1. 열아홉 번째 강좌 - 정복왕 알렉산더와 이집트
2. 스무 번째 강좌 - 운명에 도전한 여왕 클레오파트라
3. 스물한 번째 강좌 - 콥트쿄의 시대로
- 저자 후기
스무 번째 강좌 - 운명에 도전한 여왕 클레오파트라
왕위를 되찾다
다음 날 카이사르는 프톨레마이오스 13세를 불러들였다. 카이사르 앞에 나온 프톨레마이오스 13세는 카이사르 옆에 누이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안색이 변했다. 그는 분노에 떨면서 왕관을 책상에 내던지고 누이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방을 뛰쳐나가서 후견인들을 붙잡고 하루종일 훌쩍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상태였다. 하룻밤 사이에 카이사르의 마음은 정해졌다.
며칠 후 카이사르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죽은 프톨레마이오스 12세의 유언장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부왕의 유지에 따라 두 사람은 화해를 하고 공동 통지할 의무가 있다"고 선언하엿다. 이리하여 클레오파트라는 왕좌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생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었다. 형식상으로는 공동 통치였지만 카이사르의 본심은 누이만의 단독 통치를 바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분개한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후견인 일파는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에게 반감을 가진 민중들을 끌어들여서 궁전을 포위했다. 카이사르 군도 이에 맞서 반격에 나섰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알렉산드리아 전쟁은 4개월이나 계속되었지만 결국 카이사르 군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프톨레마이오스 13세는 카이사르 군의 추격을 피해 배로 탈출을 기도했다. 그러나 작은 배는 병사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했고 그는 결국 강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기원전 47년 3월, 전쟁에 승리한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리아 궁전으로 돌아와 클레오파트라의 또 다른 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4세를 공동 통치자로 옹립하였다. 동생은 불과 열한 살 난 소년에 지나지 않았으니, 사실상 클레오파트라 혼자 왕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