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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김민수의 문화 디자인 [재고: 1 권] |
|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이번 책은 복직투쟁으로 뜨거웠던 지난 4년 여간 보다 넓어진 그의 정신적 지평을 보여주는 글을 묶어낸 디자인 문화 비평집으로서, 현재 우리 사회에 산재한 디자인의 여러 맥락들을 쉽고 정확하게 짚어줌으로써, 우리의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차원에 대해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
 김민수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산업디자인 석사학위, 뉴욕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해온 저자는, 1996년 10월 교내 학술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미대 원로교수들의 친일행적을 거론하고 선배교수의 작품과 교과과정을 학문적 입장에서 비평했다. 그런데 1998년 서울대는 '연구실적 미달'이라는 이유로 서울대 사상 최초로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그러나 그는 재임용에 필요한 연구실적물의 네 배인 여덟 편의 논문을 제출햇을 뿐아니라, 1997년엔 '올해의 디자인상'을 받았고, 국제적으로도 연구성과 탁월성을 인정받아왔다는 점에서 서울대 쪽의 '연구실적 미비'라는 해명은 설득력을 가질수 없었다. 결국 원로 교수들의 친일행각을 비판한 '괘씸죄'로 탈락했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서울대 교수들은 '김민수 교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40여 명에 이르는 교수가 연대서명으로 대학본부에 복직을 요구하는 한편, 그 역시 대학의 결정에 항의하여 행정소송을 냈다. 2000년 1월 재임용 거부 취소청구소송 1심에서 승소판결을 받았으나 학교측이 항소한 2심 재판에서 패소하여 대법원에 계류중인 현재 4년 여에 걸친 복직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저자는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에도 다른 교수들과 함께 무학점 수업인<디자인과 생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화도 끊긴 연구실에서 네 대의 컴퓨터와 함께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한 '디자인문화실험실'을 운영하며, 편집주간으로서 문？적 저항과 재생산을 위한 학제적 저널<디자인 문화 비평>을 창간, 이를 통해 현대 뉴미디어와 시각문화 전반에 관해 날카롭게 발언해오고 있다. |
 - 들어가는 말
[1] 다이달로스는 눈물을 흘릴다 / 성찰
1. 내 눈을 처음 발견한 날
2. 창조으 마음
3. 다이달로스으 후예들
4. 야누스의 두 얼굴
5. 시간의 켜
6. 루쉰과 디자인 정신
7. 디자인으로 세상읽기-단상들
[2] 디자인, 거짓말하며 수작을 걸다 / 발견
1. 노래하고픈 디자인
2. 담장 뒤의 통곡 :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의 파놉티콘 디자인
3. 세계를 뒤흔든 엽기 디자인
4. 최정화의 잡식적 디자인 사유화의 매력
5. 영화 와 부메랑 디자인
6. 시각문화와 예술을 보는 눈
[3] 사람의 디자인 / 인터페이스
1. '생각'하는 디자인을 위하여
2. 다시, 예술이란 무엇이가?
3. 마음의 생태계를 디자인하는 법
4. N세대 '사이버'디자인의 정체
5. 구보씨의 '미디어 시티'관람기
[4] 다시, 세상 속에서 디자인하기 / 반성과 전환
1. 미술과 디자인, 그 경계선
2. 허공 속의 "한국적 에술민주화"
3. 한국 디자인의 어제와 오늘
4. 디자인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5. 글로벌 디자인 개발의 허상
- 남기고 싶은말
- 참고문헌.초출일람 |
 내 눈을 처음 발견한 날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 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류시화의 시집 <그대가 겉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에 나오는 시, '그럴수 없다' 중의 한 구절이다. 비슷한 생각을 오래전 미국 유학 시절에 했었다.
1985년에 유학가서 2년간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1987년 맨하탄에 있는 뉴욕대학NYU 박사과정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지 일년이 지난 어는 화사한 봄날로 기억된다. 이런날이면 워싱턴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학교 주변은 늘 사람들으 활기찬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광장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가로질러갔다. 조깅하는사람들, 풀밭에서 원반(후리즈비)을 날리느 연인들, 공원 한구석에 돌로 된 체스 테이블에서 시가를 물고 게임에 열중인 노인들, 유모차와 함께 개 끌고 산보하는 여인들, 집 없이 떠도는 사람들을 지나쳐 갔다. 광장에서 한 블록 남쪽에 위치한 카페의 노상 탁자에 자리를 잡고 카푸치노 한잔을 주문했다. 찾잔이 탁자 위에 놓였을 때, 그 옆의 설탕 그릇과 유리컴의 모습도 함께 눈에 들어 왔다. 강한 햇살이 탁자 위 사물들의 음영을 더욱 짙게 드리웠고, 유리컵 속으로 행인들과 노란 택시의 모습이 굴절된 모습으로 스쳐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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