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가슴을 풀어버리고 싶을 때 밑도 끝도 없는 인생살이에 지쳐 허덕일 때 나는 배낭을 챙겨 길을 떠난다.
남자는 울고 싶을 대 길을 떠납니다. 뭐가 소리치고 싶을 때 행장을 꾸립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 터벅터벅 길을 걷습니다. 황야의 늑대가 동굴 속에서 홀로 제 상처를 핥듯, 자신의 먹먹한 가슴을 길 위에서 풀어 버립니다.
여자는 허전하고 쓸쓸할 때, 여행을 나섭니다. 가슴이 촉촉해지고, 눈이 그윽해졌습니다. 내 가슴속에도 백두산 천지만한 눈물생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김화성 그는 스스로를 '건달'이라고 말한다. "신나게 놀아야 좀 사는 것 같다" 며 머리를 긁적인다. 제주도 올레길, 태안반도 해안길 그리고 황금 바늘잎이 소나기처럼 떨어져 내리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까지 그는 길 위에서 신난게 찧고 까불며 놀았다. 그의 글에서 '곰삭은 홍어 맛'이 난다. 톡 쏘는 아찔한 맛에 금세 중독된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천하의 광대'다. 현재 <동아일보> 스포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전주에서 놀다> <책에 취해 놀다>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CEO 히딩크 게임의 지배> 등의 책을 썼다.
[1] 봄은 해안길 따라 도둑처럼 온다 1. 제주도 올레길 놀멍 쉬멍 가당보믄 그리운 님 보아지카 2. 전남 강진 육십 리 해안길 오메! 봄이 폴쌔 와부렀어라! 3. 전남 통영 미륵산 길 문득 푸른 하늘과 바다가 열렸다 4. 충남 태안 해안길, 서산 절길 5. 안면암 너머 장한 노을, 개심사 어귀 붉은 동백에 취하다
[2] 어질어질 꽃향기에 취해 걷다 1.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돌담길 사이 노란 열꽃이 뜨거워라 2. 전북 고창 선운사 꽃무릇 길 후천개벽 미륵 세상에서 꿈을 꾸다 3. 논산 남원 담양 강진 부산 안동 배롱나무 꽃길 4.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꽃은 어디에도 없더라 5. 전남·경남·전북 3개 도, 5개 시군 지리산 둘레길 6. 곱게 늙은 미륵부처와 보살들이 살고 있었네
[3] 역사는 구불구불 길 위에 있다 1. 강원도 양양 오대산 구룡령 옛길 바스락 바스락 발밑에서 낙엽 부서지는 소리 2. 서울 인왕산~북악산 길 서울 장안 어깨 즈려밟고 쉬엄쉬엄 가시옵소서 3. 숨겨놓은 '또 다른 서울 도성' 북한산성 길 바윗길 숲길 꽃길 이어지는 파노라마코스 4. 경기도 남한산성 길 나라가 언제 한 번이라도 백성을 생각한 적 있었던가 5. 전북 정읍 내장사~백양사 겨울 트레킹 6.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장군 마지막 발자취 따라 걷다
[4] 해와 별 달 바람 그리고 길동무 1.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달 떴다! 달 봐라! 꽃 피었다! 꽃 봐라! 2.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황금 바늘잎이 소나기처럼 떨어진다 3. 동해안 대진~강구 해안길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우린 지금 걸어서 유럽까지 간다 4. 대구 9산 종주 저기 저 아래 달구별 불빛이 보인다 5. 서울 산꾼들 부르는 둘레 산 잇기 산과 산은 어깨동무를 하고 병풍처럼 서 있다 6. 바윗길 타는 사람들 암벽등반 몸 접었다 폈다 한 땀 한 땀 자벌레처럼
[5]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1. 우리 땅 걷기 도사 신정일 2. 배낭여행가 김남희 3. 부부 여행 작가 최미선·신석교 4. 맨발로 달리는 남자 (주)선양 회장 조웅래 5. 나무 시인 고규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