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어요. 내가 푸른 난쟁이가 된 꿈이었어요. 고양이만한 난쟁이었지만 마음대로 변신할 수 있고 마법도 부릴 수 있었어요.
나는 푸른 난쟁이를 등장시켜 많은 이야기를 썼어요. 처음에는 밥을 잘 먹지 않는 딸에게 들려 주기 위해서였어요. 그런 딸을 푸른 난쟁이가 혼내 주는 이야기였지요. 그 이야기를 한창 쓸 무렵, 나는 쓰레기 섬인 난지도에 간 적이 있어요. 쓰레기 섬에 난 하얀 억새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푸른 난쟁이를 생각했어요. 이 많은 억새꽃을 누가 심었을까? 이 많은 나무들을 누가 심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을 자면 꼭 푸른 난쟁이 꿈을 꾸었어요. 푸른 난쟁이가 된 나는 쓰레기 섬에 신비한 풀씨를 뿌리고 다녔어요. 나는 잠에서 깨면 그 이야기를 썼어요. 그렇게 해서 이 책이 태어난 거예요.
이상권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 전공
저서로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똥이 어디로 갔을까> <엄마생각> <겁쟁이> <딸꼬마이> <잘가 토끼야> <물고기박사 최기철 이야기> 등이 있다.
김용선 (그림)
서울대학교 회화 전공.
그린 책으로는 <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 <난 너보다 커, 그런데..> <옆집 팔순이 누나> 등이 있다.
1. 산에서 내려온 푸른 난쟁이
2. 난쟁이 나라로 들어가는 문
3. 여기는, 여기는 아이들 천국
4. 난쟁이 아이스크림
5. 수박머리 아저씨가 악마라니?
6. 붙잡힌 푸른 난쟁이
7. 검은 항아리 속에 갇힌 푸른 난쟁이
8. 푸른 난쟁이를 지켜 줄 테야
9. 푸른 난쟁이의 마지막 눈물
10. 푸른 난쟁이가 준 선물
검은 항아리 속에 갇힌 푸른 난쟁이 (80 ~ 81 P)
갑자기 거머리 껌을 씹고 있던 개코 난쟁이가 벌떡 얼어나더니 만세를 부르듯이 두 손을 위로 쭉 뻗어 올렸어요.
"거어, 근무둥 이상 무! 근무둥 이상 무!"
수박머리 아저씨가 검은 항아리 앞으로 걸어왔어요.
"그래 그래, 외팔이가 되었구나. 디금이라도 우리한테 협도하면 ？아딜 수 있다! 그렇디 않으면 네 얼굴은 덤덤 썩어서 둑고야 만다!"
"어서 나를 풀어 줘. 우리가 죽으면 풀도, 나무도, 새도, 동물도, 인간도 다 죽어!"
푸른 난쟁이는 간절히 말했어요.
"이 병신, 머저리, 바보, 청개구리 같은 놈! 버릇이 없구나!"
뒤따라 들어온 살무사가 당장 물어뜯을 것 같은 눈빛으로 푸른 난쟁이를 보았지만, 수박머리 아저씨는 자기 배를 두드리며 껄껄껄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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