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반향을 일으킨 KBS 수요기획 [꽃섬, 파라다이스는 있는가?]의 풀 스토리.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회사도 다니지 못했던 한심한 프랑스 청년, 씨어리가 단돈 8백만 원에 산 필리핀의 어느 무인도를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로 건설한다. 자유와 자유가 주는 행복에 관한 너무나 인간적인 보고서!
김진혁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와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SBS교양국 PD를 거쳐 1998년 해외프로그램 전문 프로덕션 '김진혁 공작소'를 설립하여 [원숭이와 함께 50년 - 미토 할머니의 고지마 원숭이 관찰기록] 등 1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현재 SBS 아침방송에 [김진혁 PD가 만난 26번째 세상, 잊혀진 천국 루마니아] 편을 방송 중이다.
1. Stranger in Paradise
2. 룰루의 생일파티
3. 씨어리와 로즈
4. 1986년 마닐라, 에르미타 그리고 팔라완
5. 꽃섬, 오딧세이
6. 꽃섬의 기쁨이
7. 닭살부부
8. 파라이다스의 조건
9.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10. 파라다이스는 있는가?
여는 날과 다름없는 화창한 날이었다. 마르세유는 태양의 축복을 받은 도시다. 아침 햇살이 창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씨어리의 얼굴을 간지럽힌다. 그는 실상, 휠씬 전에 잠이 깼지만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했다. 아침에 깨어나는 일이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그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는 알고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깬 다음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커피와 빵으로 대충 아침을 때운 뒤 일터로 나가는 일상이 또다시 멈추리란 사실을. 그는 두 달째 집근처의 한 제과점에 출근 중이다. 그는 주방장을 보조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직접 케이크나 쿠키를 구워내진 않지만 간단한 재료를 섞는 일 정도는 그에게도 차례가 돌아온다. 버터와 설탕과 밀가루를 섞어서 반죽하는 정도의 일 말이다. 제과점에서 일하는 건 비교적 그의 적성에 맞았다. 적어도 사무실에 앉아 서류 정리를 한다거나, 의류 세일즈를 하는 것보다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것은 또한 언제 마른 땅을 밝게 될지 기약없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뱃사람의 일보다 괜찮은 듯했다. - p 60.6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