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과거를 뒤지는 고고학적인 작업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 쓰여질 역사를 가믄할 수 있는 새로운 탐구 작업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조폭의 계보를 추적하였다.
방성수 현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조선일보 편집부. 사회부. 경제부 근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정치학과, 동대학원 졸업. 논문으로는 「막스 베버의 관료지배와 민주주의 이론에 관한 연구」.
조폭, 숨은 얼굴들을 찾아서
주먹을 위한 진혼곡, 어느 거물 조폭 두목의 일생
폭력조직의 이름은 누가 짓나
조직폭력배란 누구일까?
도방에서 '꼭지딴'까지
일제 강점기의 조직폭력배들
해방 전후와 1950년대, 정치깡패 전성시대
1960년대, 군사혁명과 전국 조직의 탄생
1970년대, 회칼과 패밀리
1980년대, 신군부 등장과 조직폭력배의 전성기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
21세기, 변모하는 조폭들
이 시기의 가장 대표적인 폭력 사건으로는 1946년 10월에 발생한 '철도 총파업장 난입 사건'이다. 당시 대한 민주청년당 감찰 부장을 맡고 있던 김두한 씨가 좌익 세력이 주도한 철도 총파업장에 부하들을 이끌고 쳐들어가 파업자들과 난투극을 벌였고, 상당부의 철도 노동자들이 부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사건을 필두로 해서 1950년대 내내 무수히 많은 정치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정치폭력은 전쟁중에도 계속됐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부산 정치 파동'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전쟁에서 밀려 부산으로 임시 수도를 옮긴 이승만 정권은 직선제 개헌안을 추진했지만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그러자 이승만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사주를 받은 조직폭력배들이 백주대낮에 국회의사당 점거를 기도한다. 바로 '부산 정치 파동'으로 기록되는 사건이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조직폭력배들은 '백골단', '딱벌레', '민중 자결단' 등의 우익 단체로 위장했다. 그들은 "애국자 이승만 박사를 반대하는 반민족 의원을 처단하라"는 등의 벽보를 시내 곳곳에 붙이고, 유인물을 뿌리며 '관제 데모'를 벌였다. 일부는 직선제 개헌에 반대한 의원들을 반민족적인 인사로 규정하고, 처단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사당으로 대거 몰려가 점거를 기도했다. - p. 41.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