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베짱이 할아버지>는 주인공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친구, 가족, 이웃, 사회 등 여러 관계 속에서 주인공은 때론 갈등하고 때론 화해하기도 하며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 가정 해체로 고아 아닌 고아가 생겨나고 물질적 풍요의 그늘이 아이들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는 이 시대에 위태로우면서도 건강하게 삶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김나무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전남 여수에서 자랐어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으로 등단했답니다.
어린이의 마음에 뿌리 내려 자라나는, 나무 같은 동화를 쓰는 것이 꿈이라고 해요.
강전희 (그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그림책으로 <어느 곰인형 이야기> <한이네 동네 이야기>등이 있고, <나무마을 동만이> <할아버지 아주 어렸을 적에> <기준이네 가족일기> <나라를 버린 아이들>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
1. 할머니를 보내고
2. 천덕꾸러기
3. 이상한 책 장수
4. 개미, 베짱이를 돕다
5. 자장면 두 젓가락
6. 우정이 싹트던 날
7. 단발머리 누나
8. 망태 할아버지 때문에
9. 분홍 우산, 파란 우산
10. 재롱 잔치
11. 장미 꽃다발
12. 편의 점집 아들
13. 내 친구 베짱이 할아버지
- 작가의 말
분홍 우산, 파란 우산 (117 P)
"아빠는 나보고 엄마 잘 보살펴 주래요. 근데 우리 엄마랑 살면 난 싫어요. 맨날 학습지만 풀라고 하잖아요. 잔소리도 얼-마나 한다구요. 그리고...... 우리 아빠는, 엄마랑 내가 없으면 맨날 담배만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고, 가게 문도 늦게늦게 열 텐데...... 그러면 쫄딱 망한다고 엄마가 그랬는데...... 큰일이겠죠?"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내가 보기엔 느희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겠고나. 어디 너랑 아빠가 밥이라도 얻어 먹겄냐?"
"난 그래도 아빠가 좋아요. 목욕 가서 아빠 등 밀어 주면 요구르트도 사 주고...... 담배 피운 거 비밀 지켜 주면 오백 원도 잘 주죠. 학습지 안 풀어도 절대 혼 안 내요. 우리 엄마는 진짜 얌체예요. 순 돈만 좋아하고, 아빠하고 나한테 잔소리만 해요. 글자 틀렸다고 꿀밤도 때려요. 얼마나 아프다고요. 물건 값 안 깎아 준다고 문방구 손님들도 다 엄마를 싫어해요."
"그럼 엄마가 없으면 아빠랑 두리 잘 살 것 같으냐?"
"맞아요. 내가 아빠랑 살면 되겠다. 그죠? 할아버지?"
현재 베짱이 할아버지 - 제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