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속살을 풍자로 들여다보는 시사만화 『나는 99퍼센트다』. 이 만화는 2010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약 400여 개의 시사만화 ≪장도리≫ 연재분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우리 자신들이 살아있는 모습과 처해 있는 상황을 짧은 시간 안에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4컷 만화들로 채워져 있다. 아파트 신화를 만들어서 불로소득을 얻는 투기세력, 산업재해 인정 절차를 밟는 노동자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조건으로 산재포기를 종용하는 삼성전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 인근에 경호 시설을 짓기 위해 요청한 부지 매입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벤처 미니버스 구입 등 정치와 권력, 자본이 벌이는 행각들을 비판적인 눈으로 담았다. 생략과 함축이 많은 시사만화의 특성상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는 만화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당시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함께 정리하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촌천살인의 풍자와 유머로 시대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도려내는 만화들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우리 사회가 새롭고 충격적인 뉴스를 연일 생산해내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의 문제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힘든 전쟁터와 같은 일상에 놓여있음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우리가 처한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고, 스스로 바꾸어나가는 것이 민주시민의 의무이자 권리임을 일깨운다. 시사만화에 공감해야 하는 현실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이 있으면 스스로 바꾸어나아가는 민주적인 자세를 확립할 것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