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적이고 의존적이며 이기주의적이기까지 한 우리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줄 책 <연변에서 온 이모>.
세련되었다는 자부심이 강한 영표에게 어느 날 어수룩하고 일밖에 모르는 연변 이모가 나타난다. 길거리에 버려진 자전거를 주워오기도 하고, 돈을 보자기에 싸서 허리띠처럼 두르고 다니는 이모가 못마땅했던 영표. 하지만 영표는는 돈을 벌면서 변하기 시작한 이모의 모습에 조금씩 실망한다. 결국 사기를 당하고 처음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간 이모가 다시 고모네로 떠날 때, 영표는 자기가 모아 저금한 통장을 이모 손에 꼭 쥐어 준다.
소중애
1952년에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82년 "아동문학 평론"으로 문단에 나왔다. 1986년 "해강 아동 문학상", 1987년 "중.한 작가상"을 수상하셨고, [울음산 호랑이],[생글이와 투덜이],[내사랑 몽구리 앞짱구],[노처녀 우리 선생님] 등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현재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 지부장으로 계시면서 충남 당진군 신평 초등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 이상한 여자
2. 연변에서 온 아가씨
3. 정서 파동
4. 악마표,천사표
5. 언니의 불만
6. 만 원짜리 한 장의 무게
7. 길 잃은 이모
8. 작은 다툼
9. 무균질 이모
10. 변해 가는 이모
11. 용서받지 못할 사람
12. 고모의 가르침
13. 이모와의 이별
- 지은이의 말
이상한 여자
"그게 왜 내 잘못이니? 멍청한 양명이 잘못이지."
나는 팩 성질을 내면서 길 옆 슈퍼로 들어갔다. 유리창 너머로 보니 준이는 잠깐 망설이다가 등에 멘 가방을 추썩대며 들어왔다.
낮게 깔린 구름이 당장에라도 비를 쏟을 것 같은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왜 아저씨네는 방방 아이스바를 안 갖다 놔요? 마진이 적은가 보죠? 그래도 소비자가 찾으면 가져다 놓으셔야죠."
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짜증을 냈다. 남는 돈이 적다고 맛있는 방방 아이스바를 가져다 놓지 않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이다.
"예예, 공주님. 다음부터는 꼭 갖다 놓죠. 그런데 다른 애들은 그 아이스바를 찾지 않는단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