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 책을 포켓몬, 디지몬의 스펀지적 꼬마 시청자들과 함께 사는 동시대의 많은 부모님들과 나누고자 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이 책은 내 아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것이다. 시작은 그러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포켓몬의 인기와 환상의 디지몬 세계에 열광하는 아이를 보면서 일본 상업 애니메이션의 메커니즘과 이데올로기적 맥락까지 살피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 ㅣ 김윤아 현 건국대학교 강사이며, 그 외 성신여대, 상명대 등에서 영화 이론과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강의중이다. 동국대학교에서 연극영화과 영화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박사학위 논문 준비중이다. 논문으로는 <60년대 초의 한국가족희극 영화연구>, <제국주의자 미야자키 하야오?>등 다수가 있다.
여행을 시작하며
포켓몬 vs 디지몬
왜 포켓몬이 아이들을 '미치게' 하는가
잡종 괴물들의 카니발:신화 속의 포켓몬
나와 너의 경계없음:아이들과 포켓몬의 심리적 조우
싸우는 다마고치:디지몬의 등장
디지몬 사이버 판타지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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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처럼 사회적인 현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마법소녀물과 로봇 메카닉물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마법기사 레이어스>도 중요한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세 명의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정통적인 신화 서사의 구조가 들어 있고 주체성의 형성과 자기 정체성의 분열과 통합이라는 다소 난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본격적인 판타지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 이전까지 로봇 전투는 소년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이 작품에 와서 세 명의 소녀 전사가 로봇에 탑승해 전투를 수행한다. <디지몬 어드벤처>에서 성별에 따른 구분은 거의 폐기되는 듯이 보인다. 성별의 구분이 없는 아기 디지몬들은 디지바이스의 작동으로 바람직한 진화를 하게 되는데 아기 디지몬은 남성으로도 여성으로도 진화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나의 아기 디지몬은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다. 이는 <디지몬 어드벤처>의 어린 수용자들의 구성이 성적인 구별로 분화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등장인물이 많아 동일시할 수 있는 모델이 다양한 것도 인기의 한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동일시하고 좋아하는 디지몬들이 어떤 성격을 가졌고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살펴보는 것은 디지몬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포켓몬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긴장을 요한다. 논의의 열쇠는 디지몬들의 진화에 있다. -p. 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