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뿜어 내는 문장은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 감동과 웃음을 느낄 수 있다.
지은이 ㅣ 다카도노 호오코 1955년 하코다테시에서 태어나, 동경여자대학 문리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이 ㅣ 이선아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좋은 그리책을 우리말로 소개하면서 번역 일을 시작했다.
1. 진지한 신사의 집 유령
2. '안녕히 주무십시오'와 '좋은 아침이에요'
3. 점점 더 놀라운 일
4. 둘이 함께 체스를
5. 항아리 이야기
6. 일요일의 손님
7. 둘은 한 사람, 한 사람은 둘
그 날 아침 진지한 씨는 유령이 차려 준 흐물흐물한 아침을 먹은 뒤, 허리를 꼿꼿이 펴고 가로수 길을 걸으며 저도 모르게 쿡쿡 웃었다. 즐거운 기분이 절로 우러나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도 진지한 씨의 마음은 한밤중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유령 씨와 나는 마음이 척척 잘 맞는 것 같아. 다른 책도 빌려줄까? 아, 그렇지! 오늘 밤 늦게 재미있는 영화를 하는 것 같던데. 아마 2시였지? 텔레비전을 켜 보라고 편지에 써 두자. 하지만 그 전에 아침식사에 대한 보답을 먼저 해야겠지?' 그런 생각에 마음이 설레면서도 지난 밤, 단숨에 책을 읽어 버린 것도 반성했다. '어떤 일에도 지나치게 빠지지 말라고 했는데... 반성해햐 돼, 반성.' 그러고는 다시 오늘 밤 일을 생각하며 한껏 들뜬 마음으로 사물실로 들어갔다. - p. 30.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