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별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이야기.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누구는 바람에 한들거리는 꽃잎을 보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또 다른 누구는 반짝이는 별빛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지요. 하지만 꽃보다 별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가 있습니다. 친구를 골려 주려다가도 마음에 걸려 잠을 못 이루고, 좋아하는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비바람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기도 하며, 마라톤 결승점을 앞에 두고 경쟁상대와 어깨동무를 할 줄 아는 아이들, 자장면 한 그릇에도 마냥 행복해지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꽃보다 별보다, 세상 어느 것보다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내 속에, 내 친구의 마음 속에 꼭꼭 감춰진 아름다움을 찾아보세요.
홍 기
1955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1986년 동시가, 1990년 동화가 각각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 <새가 된 아이> <샘골로 돌아온 촌놈 복이> <누미 누나> <꼴찌를 하더라도 달려 보고 싶어> 등이 있습니다.
1996년 대교 올해의 작가상, 1998년 물뿌리개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경북 구미시 원남 초등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원유미(그림)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쓸 만한 아이>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500원짜리 동전 속의 은빛 학> <애기바늘꽃의 노래> <내 이름은 열두 개>등이 있습니다.
1. 옥수수빵
2. 사람이 아름답다
3. 토끼 장례식
4. 새로 놓은 다리
5. 수달 이야기
6. 새와 할머니
7. 어깨동무 동상
8. 아침 햇살 오르거든
9. 자장면
자장면
김씨가 우현이를 돌아보니 입이 한 발이나 나왔습니다. 고추 따는 일이 몹시도 내키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은 놀기만 좋아하지 일하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현이 니는 한나절만 따고, 오후에는 놀기라."
김씨는 우현이 등을 토닥거렸습니다. 우현이는 여전히 입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더 좋은 조건을 내걸어 달래 주어야 합니다.
"짜장면 사줄 끼라."
자장면에 대해서는 우현이에게 몇 번 설명해 주었습니다. 생기기는 물기 없는 검은 국수처럼 생겼는데 맛으로 말하면 국수와 비교할 수 없다고 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