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돌이는 여덟 살인데도 학교에 다니지 않아요. 그래서 친구들은 호돌이보고 빵학년이라고 놀리지요. 하지만 괜찮아요. 호돌이에겐 모래밭 학교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노정보 오중사게'를 '노정표 오줌싸개'라고 고쳐주는 할아버지 선생님도 있어요. 호돌이가 할아버지에게 배운 많은 것들 궁금하지 않으세요? 여러분도 어서어서 모래밭 학교에 들어오세요.
이금이
1962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84년 새벗문학상과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1987년 계몽사아동문학상 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영구랑 흑구랑> <햄, 뭐라나 하는 쥐> <쓸 만한 아이>와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꽃바람> <내어머니 사는 나라>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내 친구 재덕이>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밤티 마을 영미네 집> 등이 있습니다.
윤영진(그림)
1969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모래밭 학교>는 선생님이 처음으로 그린 동화책입니다.
1. 나는 빵학년
2. 내 꿈은 연탄 장수
3.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
4. 분희 누나, 아프지 마
5. 할아버지가 선생님이래
6. 모래밭 학교 일 학년
7. 봄마중 가요
8. 신나는 흔들목마
9. 나무 그늘 아래
10. 삶은 달걀 반 쪽
11. 텅 빈 가슴에 생긴 방 하나
12. 다시 만난 할아버지
13. 으깨진 두부
14. 산비둘기 울음소리
15. 엄마가 아파요
16. 엄마의 눈물
17. 내년 봄엔
나무 그늘 아래
할아버지는 이제껏 본 중에 가장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어요. 나는 신이 나서 담장 밑의 아이에게로 뛰어갔습니다.
"야, 너 이리 와. 말 태워 줄게."
"나, 돈 없는데....."
아이가 입속말로 우물거리며 나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인마, 공짜로 태워 줄게."
아이들 줄 정리를 하며 소리칠 때보다 더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얼굴로, 나와 말을 번갈아 보았어요.
"얼른 와. 다른 애 또 오면 그만큼 늦게 탄단 말야. 그리고 여기는 그늘이 없어서 덥잖아. 저기 나무 그늘은 시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