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을 사회 환원으로 기증해 널리 알려진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회장의 삶을 진솔하고 쉽게 담아낸 책 <유일한 이야기>는 "웅진 책마을 시리즈" 10번째 이야기다. 철저하게 자료를 바탕으로 서술하여 사실성과 객관성을 유지하였고, 사건과 일화에 따라 입체적인 서술 방식을 취하면서 바람직한 기업인의 상을 제시하고 있다.
아홉 살 때 낯선 미국 땅에 입양된 유일한은 학창 시절을 누구보다 알차고 유익하게 보낸다. 졸업 후 장사로 큰 돈을 벌게된 그는 무지와 굶주림으로 시달리는 동포들을 구하고자 재산을 정리여 귀국, 유한양행을 창립하여 기업 이념에 걸맞는 새로운 제도와 복지로 신개념 기업을 세운다. 유일한은 전재산을 "한국 사회 및 교육 신탁 기금"으로 남기면서 그의 삶을 훌륭히 완성해내었다.
조영권
전북 익산군에서 태어났다. 현재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있다.
1. 빈손으로 떠난 위대한 기업가
2. 귀국을 원하는 아버지의 편지
3. 독립에의 열정
4. 보장된 장래르 마다하고
5. 아홉 살에 떠난 조국
6. 황량한 네브래스카,고독을 운명처럼
7. 중국, 한국, 북간도, 그리고 부모님
8. 가자!조국으로
9. 동포들을 질병에서 구하기로
10. 성공적인 출발
11. 주식 회사로 변신
12. 나날이 발전하는 유한 양행
13. 더 넓은 세계로
14. 전쟁의 소용돌이
15. 해방----, 누구를 위한 것인가
16. 이승만의 정치 자금 요구를 거절하고
17. 또 하나의 희망, 교육
18. 기업은 세금을 충실히 내야 한다
19. 인생 황혼기 - 뼈를 깎는 아픔
20. 큰 별 잠들다
- 지은이의 말
빈손으로 떠난 위대한 기업가
마침내 하얀 봉투가 열렸다. 물을 끼얹은 듯 방 안에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모여 있던 가족, 친지들의 눈길은 일제히 공증인 입으로 쏠렸다. 공증인은 천천히 떨리는 목소리로 유언장을 읽어 내려갔다.
'손녀 유일링에게는 대학 졸업 때까지 학비 1만 달러를 마련해 준다. 딸 유재라에게는 유한 중 · 고등 학교 구내에 있는 묘소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이 땅을 유한 동산으로 꾸며 주기 바란다. 단, 유한 동산엔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울타리를 치지 마라. 학생들의 티없이 맑은 정신과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보고 느끼게 해 달라.'
1971년 4월 8일, 유한 양해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일제 시대 때인 1926년, 헐벗고 굶주리며 병마에 시달리던 동포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제약 회사를 세웠던 유일한. 일제의 온갖 박해 속에서도 끝내 굴북하지 않고 유한 양행을 이 땅에서 손꼽히는 제약 회사로 키워 온 유일한이 눈을 감으며 남긴 것이 이 종이 쪽지 하나였다.
살아 있는 동안에도 이미 많은 재산을 교육 기관에 기증하고, 학교를 세워 교육 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의 유언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