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禮)란 몸을 바르게 하기 위한 것이요, 스승이란 예를 바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예가 없으면 무엇으로써 몸을 바르게 할 수 있으며 스승이 없으면 내 어찌 예가 옳은지 알 수 있겠는가? 예가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여 이치에 맞게 여기면 나의 마음이 예에 편하게 되고, 스승이 그렇다고 말하여 그렇다고 여기게 되면 나의 앎이 스승과 같게 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이 예에 편안해지고 앎이 스승과 같게 되면 이는 곧 성인(聖人)이다. 그러므로 예가 그르다고 하면 이는 법이 없는 것이요, 스승이 그르다고 하면 이는 스승이 없는 것이다.
순자
중국 전국 시대 말기의 사상가. 성은 순. 이름은 황, 조나라 사람. 순경ㆍ손경자 등으로 존칭된다. 15세 무렵에 제 나라에 유학하고, 진 나라와 조나라에 유세하였다. 제나라의 왕 건 때 다시 제나라로 돌아가 직하의 학사로서 장로 중 최고의 존경을 받았다. 훗날, 그곳을 떠나 초 나라의 재상 춘신군이 천거로 난릉의 수령이 되었다. 춘신군이 암살되자, 벼슬 자리에서 물어나 그 고장에서 문인교육과 저술에 전념하다 여생을 마쳤다.
- '순자'란 어떤 책인가?
- '순자집해' 서문
- '순자주'의 서문
1. 학문을 권장하다
2. 몸을 닦다
3. 구차하지 않다
4. 영화와 치욕
5. 관상을 그르다
6. 12인을 비난하다
7. 공자
8. 선비의 공로
9. 왕자의 제도
10. 나라를 부유하게 하다
11. 왕도와 패도
12. 군주의 도
13. 신화의 도리
14. 선비를 부르다
15. 군사를 논하다
...
이러한 사람은 진실한 선비가 아니다 (97 P)
무릇 말이 선왕(先王)과 합치하지 않고 예의를 따르지 않는 것은 '간사한 말'이라고 이르는데, 비록 변론하더라도 군자는 듣지 않는다.
선왕(先王)을 본받고 예의르 따르며 학자와 친밀하지만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말하기를 즐거워하지 않으면 반드시 '진실한 선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가 말하는 데에는, 마음을 좋아하고 행동은 편안하고 즐겁게 말하는 것이다. 그르므로 군자는 반드시 변설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 좋아하는 것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는데 군자는 더욱 심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말을 해주는 데 금이나 보석이나 구슬보다 귀중하고, 사람에게 말을 보여주는데 보불이나 문장보다 아름답고, 사람에게 말을 들려주는데 악기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소리보다 즐겁게 한다.
그러므로 군자의 말은 싫어함이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