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빛이 보인다』에 이어 '선생님도 놀란 과학 뒤집기'시리즈 2권이 나왔다. '빛'이라는 첫 번째 주제에 이어 '물'이라는 두 번째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몸의 70%를 구성하고 있는 물이 인간의 몸 속에서 어떤 형태로 존재하며 기능하는지와 같은 과학적인 분석에서부터, 인간 역사 속의 물이나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물과 관련된 용품들에 대해 그 원리와 역사를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과학에 별로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최원호
1994년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를 졸업하였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과학교육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97년부터 중동고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연구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수업의 목표로 하고 있다.
[1] 내 몸의 물
1. 몸과 물
2. 침
3. 땀
4. 소변
[2] 자연의 물
1. 맛있는 물
2. 건강한 물
3. 차가운 물
4. 극한체험
[3] 살아 숨쉬는 물
1. 자정작용
2. 정수기능
3. 수질오염
4. 수돗물 불소화
[4] 물과 함께 한 사람과 역사
1. 얼음골과 석빙고
2. 자격루
3. 측우기
4. 수중능력
[5] 물의 미학
1. 수영복
2. 음료수
3. 정원
4. 화장실
- 모험이의 Science Adventure
기록의 과학
빗물을 모으는 그릇은 다른 나라에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1달 치 또는 1년 치 등의 통계를 내는 일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측우기를 만들어 전국의 관청에 설치하고, 각지의 우량을 측정하여 이를 보고하도록 제도화했다. 말하자면 전국의 우량통계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던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비가 내려 땅속에 1촌 가량 스며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측우기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비가 온 양을 측정할 때 땅을 파보고 물이 스며든 깊이를 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토양의 상태나 비가 내린 강도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비의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그래서 1년 동안 내리 비의 총량을 계산한다거나 지난 6개월 간 내린 비의 양을 계산하고 작년의 기록과 비교하는 일 등은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왔다. 가뭄이 들었다는 동주먹구구식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측우기를 발명해서 비가 온 양을 정확히 잴 수 있게 되자 1달 치의 통계를 내고, 작년 통계와 올해 통계를 비교해 앞으로의 강수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결국 측우기의 과학성은 그 측정 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료의 통계적인 활용에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