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소리를 훔친 거장 바그너 바그너의 24년에 걸친 초대작 오페라를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버나드 쇼가 책으로 그려낸 혁명적인 바그너론!
버나드 쇼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비평가, 사회주의 선전문학가. 1925년 노벨문학상 수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인간과 초인>의 일부, <지옥에 빠진 돈 주안> <소령 바버라> <상심의 집> <성녀 조앤> 같은 작품들은 당대의 다른 작가들과는 견줄 수 없는 수준 높은 진지함과 수려한 산문체를 갖추었다.
- 서문 - 격려의 말
1. 라인의 황금 2. 혁명가로서의 바그너 3. 발퀴레 4. 지크프리트 5. 프로테스탄트로서의 지크프리트 6. 신들의 황혼 7. 바그너는 왜 생각을 바꾸었을까 8. 바그너 본인의 설명 9. <니벨룽의 반지>의 음악 10. 낡은 음악과 새로운 음악 11. 19세기 12. 미래의 음악 13. 바이로이트
- 역자 후기
지크프리트 (107 P)
이렇게 해서 불쌍한 난쟁이는 훨씬 더 골치 아픈 상황에 빠진다. 이 칼은 자기 기술로 도저히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칼은 쇠망치로도, 용광로의 불로도 끄덕하는 법이 없었다. 마침 그 순간, 허름한 망토에 손에 창을 들고 넓은 모자챙으로 한쪽 눈을 가린 나그네 하나가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온다. 본디 인정머리가 없는 미메는 그를 쫓아버리려 하지만, 나그네는 자신이 현자이고 자기를 잘 대접해준 사람에게는 위급할 때에 꼭 필요한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나그네가 자기보다 지혜가 더 뛰어나다는 뜻이 되므로, 미메는 몹시 성이 나서 출구로 향한 길을 말해준다. 하지만 나그네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리에 앉더니 난쟁이에게 누가 더 지혜로운지 겨루어보자고 제안한다. 세 가지 문제를 내고 이에 대답하지 못한 사람은 목숨을 내놓자는 것이다. 만약 미메에게 모든 것을 다 아는 척하지 않고 알고 싶은 것을 물을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며, 이것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