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중국에서 마치 자신의 의지로 민준이를 찾아온 듯한 녹슨 청동 거울. 민준이는 그 청동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눈빛과 마주친다. 청동 거울 속에서 나온 대장장이 신 두두리는 곧 다가올 세상의 종말과 은빛 용 라흐의 습격을 예고하는데...
김진경 1953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대 국어교육과 및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한국문학』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양정고 재직중이던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 2개월간 수감생활 이후 교육 운동에 투신했다. 저서로는 시집 <갈무리의 아이들>, <광화문을 지나며> 등이 있고 장편소설 <이리>, 어른을 위한 동화집 <은행나무 이야기>가 있고, 어린이 책으로 <한울이 도깨비 이야기>,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은 까치>가 있다. 산문집으로는 <30년에 300년을 산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일 수 있을까> 등 다수가 있다.
청동 거울 속의 괴물
1205호실의 고양이
거울의 전설
숲의 어른들
싸르카
최후통첩
두두리
아르시를 찾아라
이상한 대장간
하늘의 돌
아르시, 위기 일발!
갈색 고양이의 정체
"싸르카? 자동차 이름이니?" "에이, 그만두자." 민준이는 벌떡 이러나 자기 방에서 청동 거울과 방울을 가져왔다. "그런데 너 귀 밑에 상처 뭐야? 많이 긁혔네?" "아무것도 아냐. 축구하다가 공에 맞았어." "축구하다가? 너 축구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요새 학교에서 무슨 일 있는 거 아냐?" 나영이가 제법 누나처럼 근심스런 눈으로 민준이를 쳐다보았다. "있기는 무슨 일이 있다구 그래? 축구하다 그랬다니까. 그 밤송이 머리 안 불러 낼 거야?" 민준이가 방울을 집어 들었다. "흔든다?" 민준이가 나영이를 돌아보았다. 나영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민준이 곁에 붙어 앉았다. - p. 6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