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으로 쳐들어가자!"라는 제목 아래, "우리 모두 정당으로 쳐들어가서 정치는 '너희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임을 확실하게 천명하자"는 주장이 전개된다. 이러한 주장의 타당성은, 지식인과 언론이 유포하는 반정치 이데올로기와, 자신들의 구태는 방기한 채 오직 대통령과 정부에게만 무언가를 요구해대는 국민들의 습속에서 찾아진다.
강준만
1980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조지아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석사). 1988년 미국 위스콘신대 신문방송학과 졸업(박사). 현재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저서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권력변환> <대중매체 법과 윤리>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이문열과 김용욱>외 다수
- 머리말 / 정당으로 쳐들어가자!
1. '세대 갈등' 선동을 경계한다
2. 노무현은 김대중의 전철을 밟지 말라
3. 교수의 정치 참여 실명제
4. 노무현 생각 / 고종석
5. '서울 공화국'이 지역감정의 주범이다
6. 수많은 '김두관'을 기대한다
7. '회식 문화 '조폭 문화'가 정부 망친다
8. 조중동의 '신문 죽이기'
9. 복거일의 '병풍 손익계산서'를 검증한다
10. 패거리주의가 수치심을 죽인다
11. 김진석의 비판에 답한다 1
12. 김진석의 비판에 답한다 2
13. 하위드 진의 <오만한 제국>
14. 로버트 카플란의 <무정부시대가 오는가>
15. 인간과 동물은 평등한가 / 홍윤기
16. 미당 서정주에 대한 극단주의
17. 상대가 승복하지 않으면 잘못된 비판인가?
18. 영화진흥법 갈등 15년 / 김학수
노무현은 김대중의 전철을 밟지 말라
'주류'에 대해 겁먹지 말라
자꾸 불행한 역사와 구조를 들먹이면서 호남인들을 이해하자는 주장에 짜증을 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비교적 미시적으로 한번 살펴보자. 지역주의에 관한 한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은 시종일관 '호남 포기' 또는 '호남 포위' 전략이었으며, 이회창은 그 전략을 수용했다. 반면 노무현은 어떠했던가? 노무현이 언제 '영남 포기' 또는 '영남 포위' 전략을 구사한 적이 있었던가? 오히려 정반대로 김영삼을 찾아가는 바람에 엄청난 역풍을 맞지 않았던가? 또한 노무현은 오랫동안 호남을 적극 옹호해온 인물이었다. 반면 이회창은 어떠했던가?
그런 큰 차이와 더불어 영호남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힘의 차이를 직시해야 할 것이다. 집권을 원하는 세력에게 '호남 포기'는 가능하지만 '영남 포기'는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지난 대선의 투표 결과는 그 전략의 차이를 반영해준 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공업시설이 별로 없는 호남에 사는 타 지역 출신 사람은 거의 없지만 영남엔 타 지역 사람들(특히 호남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런 차이와 사정을 무시한 채 호남 몰표를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서 매도하는 건 단세포적인 발상에 다름 아니다.
이야기가 좀 다른 길로 샌 것 같지만, 내가 노무현 정권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화합'은 국민, 즉 지역 차원에서 이루어져야지 엘리트 중심으로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이른바 '주류 엘리트'에 대해 겁먹을 필요 없다. 노 정권 실세들의 타락 가능성에 대해 겁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여 노무현은 정작 겁먹어야 할 것에 겁을 먹지 않는 만용을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