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영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 졸업. 현재 중앙대, 춘천교대, 원주대학 강사를 역임.
작품으로는 『그에 관한 몇 가지 추측에 대하여』『캘로』『생각하는 지혜동화』『머리를 잘못 쓰면 다쳐』『알면 단 맛 모르면 쓴 맛』『웃음 한번, 지혜 하나 둘 셋』『알송달쏭 꿈…?』등과 『어린이 조선왕조실록』『이야기로 풀어보는 문화유산의 비밀』등이 있다.
1. 후고려를 세우다
2. 왕건. 새 나라의 임금이 되다
3. 후삼국의 전쟁
4. 두런두런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
5. 견훤. 아들의 포로가 되다
6. 누가 태조의 뒤를 이을 것인가
7. 서희. 거란을 쫓고 강동 6주를 얻다
8. 목종페립사건
9. 두런두런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
10. 귀주대첩
11. 윤관. 여진을 정복하고 9성을 쌓다
12. 묘청의 난
13. 무신의 반란
14. 피묻은 칼이 춤을 춘다
15. 몽고의 치입
16. 계속되는 전쟁과 팔만대장경
17. 고려의 마지막 불씨. 삼별초
18. 몽고의 횡포와 고려의 시련
19. 공민왕의 자주운동
20. 두런두런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
21. 신돈의 등장과 개혁의 실패
22. 위화도 회군
23. 선죽교의 비명
하나 둘씩 윤관을 호위하던 병사들이 쓰러져 갔습니다. 이제 남은 병사는 윤관을 포함해 불과 네댓 명, 윤관의 귓전으로 화살이 날아들고 여진 병사들의 창끝이 윤관의 목 아래에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 여기서 죽다니 …."
윤관은 불현듯 그런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였습니다.
"장군, 몸을 보존하소서."
어디선가 큰 목소리와 함께 10여 명의 결사대를 이글고 달려드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척준경이었습니다. 척준경은 날렵한 칼솜씨로 윤관을 포위하고 있던 여진군 병사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며 달려왔습니다.
"오, 척준경 장군."
윤관은 비로소 힘이 났습니다. 윤관은 있는 힘을 다해 여진군을 하나 둘 쓰러뜨리고 포위망을 뚫었습니다. 척준경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습니다.
"척준경 장군, 이제 나는 자네를 아들로 여기겠네. 자네는 나를 아버지로 섬겨 주게."
윤관은 가까스로 정주성으로 돌아온 다음 척준경 장군의 손을 잡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열을 정비해 진군 명령을 내렸습니다.
"고려의 군사들은 듣거라. 이제 여진은 한낱 고양이에게 쫓기는 쥐의 꼴이다. 끝까지 따라가 섬멸하라."
윤관은 명령을 내렸고, 이내 군사들은 여진의 근거지까지 쳐들어갔습니다. 이제 패배는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