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끝끝내 자신의 사라을 찾아가는 제인 에어의 행로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와 정감 어린 대사, 극적인 반전들과 어우러지며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제인 에어가 자신의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형식으로 짜여진 소설은 독자들이 작중인물의 생각과 느낌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 로맨스 소설의 고전이자, 미래를 꿈꾸는 젊은 청소년들을 위한 필독서로 꼽히는 <제인 에어>는 고전 문학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독자들조차 이 소설이 매우 긴 장편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어버릴 만큼 흥미진진하다.
저자 ㅣ 샬럿 브론테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자매들과 함께 잠시 기숙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영양실조와 폐렴에 걸려 두 언니를 잃었다. 후일 <폭풍의 언덕>을 쓰게 될 동생 에밀리와 함께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했다. 작품으로는 브론테 자매의 공동 시집인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 <교수> <셜리> <빌레트> 등이 있다.
"결혼은 안 하셨군요, 아직 독신이신가요?" 다이애나가 웃었다. "열일곱 아니면 열여덟밖에는 안 됐겠어요, 세인트 존." "머지않아 열아홉이에요. 하지만 결혼은 안 했어요. 절대로요."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름을 느꼈다. 결혼이라는 말 때문에 쓰라리고 가슴 설레는 기억이 눈을 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모두 나의 당황하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았다. 다이애나와 메리는 새빨개진 내 얼굴에서 시선을 피함으로써 나를 구해 주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싸늘하고 엄격한 그들의 오빠는 계속해서 나를 응시하여, 드디어 그가 불러일으킨 괴로움은 내 얼굴을 붉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눈물까지도 짜내게 했다. -p.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