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기 (역주)
호는 약연이요 본은 대구이다. 일찍이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그의 은사인 동교 민태식 박사가 1972년에 동양문화연구소를 창설함에 그 뜻을 같이하여 연구실장, 이사, 부소장으로 게속 재직했다.
현재는 현담 유정동 박사의 뒤를 이어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평생 동양사상의 근원을 밝히기 위하여 <주역>과 <춘추>, <시경>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한국청년유도회를 창립해서 제2대 회장을 역임했고, 4·19세대로서 사월혁명연구소 창립 발기인이며, 유교진흥대책위원회 위원장, 성균관유교문화연구위원회 위원장, 유교신보 편집인·주간을 역임하였다.
사단법인 현정회 이사로 있다. 저서로는 <새 시대를 위한 춘추>, <새 시대를 위한 주역>, <세 시대를 위한 대학·중용>, <민중유교사상>, <공자>, <세계 속의 한국문화>(공저), <세계 속의 한국정신>, <정통가정의례> 등이 있다.
상권
-<새 시대를 위한 시경> 발간에 부쳐
-역주자의 말
-일러두기
[1] 상경
1. 국풍
(1) 주남의 시
(2) 소남의 시
(3) 패나라의 시
(4) 용나라의 시
(5) 위나라의 시
(6) 왕국의 시
(7) 정나라의 시
(8) 제나라의 시
(9) 위나라의 시
(10) 당나라의 시
(11) 진나라의 시
(12) 진나라의 시
(13) 회나라의 시
(14) 조나라의 시
(15) 빈나라의 시
백구(白駒) 편은 네 장이 6구씩으로 된 서사시인데 임금이어진 사람을 등용하여 가까이하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어진이를 초빙하였으나 어진 이가 허락하지 않고 끝내 초야로 되돌아가는 아쉬운 이별의 장면을 묘사한 내용이다.
1장은 현인(賢人)이 하얗고 깨끗한 흰 망아지를 타고 오니 그 망아지를 가두고 말굴레를 매어 아침을 일찍 돌아가지 못하도록 만류하는 노력을 기술하였고, 2장은 저녁에도 못 가도록 말을 가며, 3장은 세번째 만류하여 어진 이를 공작(公爵)과 후작(候爵)의 벼슬을 주어 길이 즐거움을 같이 누리자고 강청(强請)하였고, 4장은 어진 이가 끝내 사양하고 되돌아가니 임금이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어진 이의 고결한 청빈락도(淸貧樂道)를 찬미함과 동시에 조속히 마음을 바꾸어 벼슬길에 올라주기를 호소하는 장면이다.
공자가 이 시를 <시경>에 편집한 이유는 임금이 나라를 다스림에 어진 이를 발탁하여 등용하는 성의와 노력이 진실하고 또한 어진 이를 예의로 대접하는 절도가 융숭한 것을 표장하기 위함이 니 임금이 처음의 예청(禮請), 두번째의 고청(固請), 세번째의 강청(强請)으로 모두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하여 어진 이가 예사(禮辭), 고사(固辭), 종사(終辭)함에 더 이상 붙들지 않고 보내면서도 더욱 성의를 다하여 공경함은 예절의 바른 절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