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의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 오페라.
오페라는 말, 소리, 동작, 공간, 빛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예술이다. 오페라는 언제나 그 시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현재극이었으며,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의 방법을 발견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그 안에 인간 영혼에 대한 탐구를 담아왔다.
이 책은 오페라의 탄생을 알린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부터 오페라의 역사를 다시 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까지 음악사를 수놓은 걸작 오페라들의 진한 감동과 함께 오페라의 높은 벽을 허무는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 입문서이다.
볼프강 빌라쉐크 (Wolfgang Willascheck)
볼프강 빌라쉐크는 1981년부터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극장, 잘츠부르크 문화축제,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음악페스티벌의 수석 드라마투르크(드라마 전문위원)로 활동하였다. 또한 그는 독일뿐 아니라 빈, 런던, 취리히 등지의 유명 오페라하우스에서 드라마투르크로 활동하며 각국의 수많은 연출가와 무대장치가들의 자문을 맡아왔다. 1987년 이후로는 오페라 연출가 요하네스 샤프와 공동 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오페라 작곡가들을 위한 대본 집필과 오페라 관련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함부르크와 베를린 대학에서 드라마 이론 및 연출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다.
[1] 남자 주인공들
1. 오르페오
2. 리골레토
3. 보체크
4. 세르세
5. 보리스 고두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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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화
1. 돈 조반니
2. 룰루
[3] 여자 주인공들
1. 카르멘
2. 람메르모르의 루치아
3. 라 트라비아타
4. 고독의 거리
5.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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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희극배우들
1. 세비야의 이발사
2. 코시 판 투테
3. 팔려가는 신부
4. 팔리아치
5. 라 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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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꿈과 악몽
1. 궁성에서의 탈출
2. 호프만의 이야기
3. 인톨레란차
4. 장미의 기사
5. 밀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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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골레토
누가 과연 오페라의 주인공에 흉측하게 생긴 꼽추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에게는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는 자신의 딸이 들어 있는 자루를 끌며 걸어가게 될 기구한 운명이 놓여 있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는 그 딸이 몸에 칼을 꽂는 채 끝도 없이 구원의 노래를 부를때 극에 달한 것처럼 보이다. 그러나 오페라에 있어 그것이 무엇을 말하려는지를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말하려는 바를 아름답게 노래로 부른다는 것이다. 베르디는 말하려는 바를 다르게 보았다.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가 그에게는 오페라의 매력을 표현하는 데 오히려 적합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나는 겉모습은 기형적이고 우스꽝스럽게 생겼어도 속마음은 열정적이고 애정이 넘치는 이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야말로 대단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베르디는 말했다. 그 인물은 베르디의 위대한 스승인 셰익스피어의 한 희곡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낭만주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엽기적인 희곡에서 유래하는 이 인물은 오페라의 비현실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리골레토라는 이름의 이 인물은 어릿광대 인형극이나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인물이다. 저주의 말이 - 이 오페라의 원제목은 바로 <라 말레디치오네(저주)>였다 - 이 흉측한 주인공의 육체를 갈라놓고 그의 영혼을 분열시킨다. 그는 끝없이 울고 싶은 심정이지만 겉으론 내내 웃고 있어야 하는 서글픈 존재다. 베르디는 주인공 리골레토를 통해 정신분열에 대한 오페라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어둡고 불안하면 할수록 그는 그 만큼 분열되어 있다."(에른스트 블로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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