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안젤름 그륀은 유명한 독일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도승이다. 그륀은 인간 체험의 비루한 현장에서 우리가 신성을 만나고 이 만남을 통해우리가 억압에서 해방되고, 병으로부터 치유되며, 그리고 이 모든 죽음으로부터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준다. 만남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타인과의 만남을 성공시키는 기술을 전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잃어버린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길을 동서고금의 문헌과 성서를 섭렵한 저자의 혜안을 통해 바로 이 책 속에 함축적으로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륀은 성공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 알알이 영글어 있는 행복의 열매를 얻는 지혜를 빌려 준다.
안젤름 그륀 독일 성 베네딕토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수사 신부이며 신학박사이다. 성서와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 융의 분석심리학 등을 연구하였다. 현대인에게 그리스도교 영성을 소개하는 세계적인 영성지도자이다. 저서로 <내 나이 마흔>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등 8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천사와의 만남 (8 P)
내가 보기에 성공적인 만남의 첫 모습은 천사가 나자렛에 있는 마리아의 집에 나타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리는 장면입니다. 만남이 성공적일 때 우리는 종종 천사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럴 때 내가 만난 그 사람은 마치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처럼 보입니다. 그 순간 그 사람은 움추려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내게 변화를 주는 말을 건네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한 아이를 약속하듯이 말입니다. 만남은 언제나 창조적이다. 만남은 내 안에서 무엇인가를 움직이게 한다. 만남은 나의 진솔한 모습을 드러내 준다. 만남은 내 안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만남은 내 안에 한 아이, 곧 내 안에서 자랄 수 있는 새로운 것과 근원적인 모습을 잉태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