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로 인해 정신적으로 상처받는다고 느낄 때의 내면 상태, 그것을 '마음상함'이라고 한다. 이때 우리의 자존감을 직접 건드림으로써 마치 마음에 따귀를 맞은 것처럼 느끼게 하는 계기들, 소소하게는 남의 불친절에서부터 크게는 실연이나 입사 시험 불합격 통지 같은 명백한 퇴짜에 이르기까지 상처의 계기가 되는 일들은 그야말로 부지기수다. 저자 바르데츠키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언제 특히 마음을 잘 다치는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적절히 대응만 한다면 이 고통스런 마음상함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물지 않은 과거의 상처 부위를 찾아내어 이제야말로 근본적인 마음의 치유를 시작할 수 있음을, 저자는 풍부한 상담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베르벨 바르데츠키
1952년생. 심리학 디플롬 취득후 9년간 바트 그뢰넨바흐에 있는 심인성 질환 전문 병원에서 근무했다.전문 담당 분야는 섭식 장애와 중독증. 현재는 뮌헨에서 심리치료사이자 수련 감독자로, 또한 치료사 전문과정 교수로서 활동 중이다. 독일에서 널리 호응을 얻었던 두 권의 책 <여성의 자기애>와 <이젠 제발 좀 남들처럼 먹어봐>의 저자이기도 하다.
- 들어가는 말
[1] 일상 현상으로서의 마음 상함
1. 마음 상함 - 상처받은 감정들
2. 무엇이 마음 상하게 하는가?
3. 모든 것을 무조건 자기와 관련된 일로 받아들인다
4. 투사: 누군가 나에게 해를 입히려고 한다?
5. 마음상함과 나르시시즌(자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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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상함의 개인별 주제
1. 상처 부위
2. 내향투사 - 내면화된 타인의 확신
3. 채워지지 않았던 욕구와 두려움이 되살아나다
4. 트라우마가 되는 체험들
5. 정서적 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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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계에서 일어나는 마음상함이란 사건
1. 마음상하게 하는 사라과 마음 상한 사람 -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사람
2. '희생자-가해자' : 일종의 권력 게임
3. 배우자들간의 마음상함
4. 사랑이 무산될 때
5. 상담 치료에서 받는 마음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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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음상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1. 마음상함의 단계
2. 마음상했음을 고백하기
3. 관계를 끊는 대신 거리두기
4. 자기 고유의 심리적 주제 인식하기
5. '게임'에서 손떼기
...
쉽게 상처받는 예민한 마음
얼마나 쉽게 상처를 받는가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무척 다릅니다. 거의 무삼각한 사람에서부터 아주 예민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극에서 극까지 다양합니다. 이 방면에 예민한 사람들은 금방 모욕감을 느끼는 까닭에, 아주 사소한 일에도 토라져서 한동안 말도 걸 수 없습니다. 상대의 음성에 퉁명스러운 기가 조금만 있어도, 서운한 말 한마디만 들어도, 비난하는 듯한 눈초리만 보아도, 이들의 자존감은 대단히 상처를 받습니다.
이보다 덜 민감한 사람들은 그리 쉽게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한 말의 부정적인 내용을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을뿐더러, 그 말은 곧장 자기와 관계된 것으로 생각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누구나 마음을 다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정도가 다를 뿐이지요.
어떤 사람이 어느 정도로 상처를 잘 받는지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상처의 종류와 정도,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자존감의 상실 여부가 관건이 됩니다. 다른 한편, 일단 경험한 충격을 소화해내는 방법에 다라 예민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다시금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감 같은 사회적 요소뿐만 아니라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아이의 정신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들 이를테면 임신중의 니코틴 섭취나 조산, 출산합병증, 대를 이어 내려오는 유전적 환경 등이 위에서 말한 '타고난 성향'에 속하는 것들 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져서, 아이가 자극에 어느 정도로 예민하게 상처를 받으며 내부의 충동과 느낌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위와 같은 관점은 순수한 심리학의 범주을 넘어서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그저 언급하는 것으로만 그치겠습니다. 상처를 쉽게 받는 성격이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들과 관계된다는 사실이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므로 일반화해서 말하기엔 이르다는 것도 여기서 자세한 설명을 피하는 또 한가지 이유입니다. 이제, 사회적 요소로 눈을 돌려볼까 합니다.
